반도체 호조·천연가스 하락에 순상품교역 4.3%↑
수출 물량·금액지수 각각 3.8%·3.7%↑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반도체 수출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지난달 수출 물량과 금액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교역조건지수는 9개월째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오른 121.046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운송장비(-7.1%), 제1차금속제품(-8.0%)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9.9%)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24.24)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5개월 연속 올랐다. 화학제품(-7.4%), 제1차금속제품(-13.3%)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5.9%), 기계및장비(1.5%) 등이 증가했다.
2월 수입물량지수(113.65)는 전년 동월 대비 9.7% 하락하며 8개월 연속 떨어졌다. 기계및장비(5.2%) 등이 증가했고, 광산품(-13.8%), 화학제품(-14.2%)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133.33)는 기계및장비(2.2%) 등은 올랐지만 광산품(-19.4%),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5% 하락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른 87.19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3.0%)보다 개선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에 상승세로 27개월 만에 전환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에 영향받아 수입가격이 4.2%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0.1% 떨어진 데 그쳤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5.90)는 수출물량지수(3.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3%)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2015년 9월(20.8%)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6월에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수출 물량과 금액이 올랐고, 교역조건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