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식약처 검사 결과 22개 제품서 금속성 이물 검출
"노니 일반 식품으로 건기식 인정받은 제품은 아직 없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확진 된 후로 면역력 강화에 관심을 갖게됐다. 그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알아보던 중에 열대식물인 노니를 면역력 강화로 광고하는 한 제품에 눈길이 갔다. 그는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노니를 검색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A씨는 "업체의 광고만 믿고 제품을 구매했으면 속았을 것"이라며 "식품안전나라를 검색하고서야 노니는 건기식이 아닌 일반 식품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24일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진 점을 악용해 ‘노니는 면역력 강화’처럼 사용한 원재료나 성분의 효능·효과를 해당 식품 등의 효능·효과로 오인 또는 혼동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노니는 일부 쇼닥터들과 방송국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마치 만병통치약인 듯 소개됐다. 여기에 홈쇼핑 채널이 가세하며 노니 유행을 주도했다.
2019년 식약처가 국내에 유통되는 노니 분말, 환 제품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서면서 노니 열풍은 차갑게 식었다. 당시 식약처 검사 결과 총 88개 제품 가운데 22개에서 기준치(10㎎/㎏)를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니 함유 제품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점검했다. 질병 예방·치료 효능 등을 표방하면서 판매하는 196개 사이트, 65개 제품과 판매업체 104곳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노니 원액 100% 주스'를 표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430개 온라인 쇼핑몰(51개 제조업체)을 조사한 결과 정제수를 섞어 만든 제품을 판매한 쇼핑몰 36곳을 적발했다.
이후 국내 유통 중인 노니 제품은 건기식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니 열풍을 한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 노니 제품을 판매하면서 면역력 또는 면역력 강화 등을 삽입한 관련 광고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이런 허위·부당 광고는 정직하게 노니 관련 제품을 판매하거나 노니의 기능성을 연구·개발(R&D)하는 업체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런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등의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은 해당 제품에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식품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인식하는 제품을 통칭하는 식품으로 건강기능식품문구나 인증마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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