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 기대 속 머니 무브
"자산 가격 급등락 비슷 패턴 반복"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뒤늦게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수혜가 예상되는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선호가 부각된 이들 투자에 대해 '현재 고점이다', '상승 여력이 남았다'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된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우려) 현상을 우려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차별 없는 강세장이 연출되는 '에브리싱 랠리' 배경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 시사가 거론된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기술주, 비트코인, 금 동반 랠리는 코로나 과잉 유동성 국면 이후 처음이며 금융시장에 혼란도 야기했다"며 "에브리싱 랠리에 동참 혹은 이탈 필요성을 두고 시장 의견은 팽팽히 대립 중"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올해 가격 예상범위와 장기목표를 각 2000~2330달러와 2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통화정책 완화 시기에 강세 사이클을 나타내는 금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됐다고 본 것이다.
황병진 KB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상승 속도에 대한 일각의 경계심이 일부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추가 긴축보다 완화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통화정책 기대는 향후에도 금 가격 강세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인 금 가격 조정은 장기 투자 비중 확대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의 경우 신고가 경신 후 1억원 아래에서 숨고르기 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연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통해 포트폴리오 편입이 가능한 자산군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해 공급 감소 효과가 있는 반감기를 한 달여 남겨두고 있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도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이유로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투자하고 보는 포모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로) 고금리 상품에 투자했던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강화되더라도 유동성이 모든 자산에 무차별하게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업종과 지역별 자금 유입 차별화 현상이 강화될 여지가 있으며, 글로벌 경기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될 뿐 강한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가격의 급등락은 비슷한 패턴을 따라왔는데 스마트머니가 적정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리면 쉽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 무리들이 들어와 가격이 이성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기회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군중들이 뒤늦게 참여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시킨다"며 "하락도 같은 순서를 따른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버블이 되는 것이고 비트코인 같은 경우 정부가 규제를 한다든지 하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때는 적정한 가격인지 버블인지를 잘 판단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큰 손들이 갖고 있는 정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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