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이어가되 지표 살펴야"
수출 회복세가 더딘 내수 회복 완충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연말 2%대 초반 물가를 전망하면서도 물가 안정기 진입의 마지막 과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섣부른 통화정책 선회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이어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말 물가 2%대 초반…통화 긴축 충분히"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근원물가가 기조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등 물가 안정기로 점차 재진입하는 모습이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세부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 조정이 전체 인플레이션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으나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이른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로 수렴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가 괴리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섣부른 금리 인하는 정책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증가 및 위험쏠림의 시그널을 제공할 것으로 우려했다.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한 기간동안 이어가되 다양한 지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회복세가 더딘 내수 회복 완충
반도체 경기 개선과 함께 AI(인공지능) 탑재 하드웨어 및 관련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IT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비IT 수출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교역은 주요국의 산업정책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분절화 및 중국의 경제구조 성숙화 등을 심화시켜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구조적 하방 요인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 측은 "국내경제는 더딘 내수 회복으로 대내 하방 압력을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IT수요 확대 등 양호한 대외여건이 완충하면서 수출 회복세를 바탕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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