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에 항의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에 "입틀막 정권에 매서운 심판내릴 것"

기사등록 2024/02/16 17:12:53

최종수정 2024/02/16 17:33:28

"과학계 목소리 틀어막고 내쫓아, 참 비정한 대통령"

박용진 "국민이 입 틀어막고 싶은 정권은 윤 정권"

우원식 "말만 하면 짐승처럼 끌려 나가는 나라"

[대전=뉴시스] 조수정 기자 =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 2024.02.16. chocrystal@newsis.com
[대전=뉴시스] 조수정 기자 =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 2024.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외치던 졸업생이 경호원에 의해 끌려 나간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입틀막'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 1월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더니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또 끌어내서 쫓아냈다"며 "대통령을 향한 의사표시의 외침조차 한시도 참을 수 없었느냐"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정녕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며 "윤 대통령은 R&D예산 삭감에 대한 과학계의 목소리를 입을 틀어막아 내쫓은 것이다.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 연설 중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대목을 경호처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끌어내라'로 들은 것이 분명하다"며 "윤 대통령은 제발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길 촉구한다"고 했다.

당 소속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R&D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쳐메는 대통령실 경호원들의 모습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됐다"며 "이게 무슨 만행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부인의 명품백 논란은 말도 못 꺼내게 하고, 충성파만 영전하는 인사와 독일순방 직전 취소 등 엉망진창 국정운영으로 국민을 경악하게 하더니, 졸업식에 온 주인공의 입은 틀어막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일이냐"며 "이런 행태가 통제사회 구축한 공산당이나 분서갱유를 일삼던 진시황과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이어 "정작 국민들이 입을 틀어막고 싶은 대상은 윤석열 정권이고, 사지를 들쳐 메고라도 끌어내고 싶은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오늘 대통령실의 반복된 행태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 총선에서 입틀막 정권에 대한 매서운 심판을 국민들께서 내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규 의원은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똑같은 사건이 재발했다"며 "이견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를 반복하는 걸 보니 국민들의 질책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대통령 앞에서 말 만하면 짐승처럼 끌려 나가는 나라가 나라냐"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도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 이어 카이스트 졸업생까지 끌고 나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독재 정권의 모습"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소통 방식은 입을 틀어막고 끌고 나가며 겁박하는 방식밖에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졸업생들이 앉은 좌석에서 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다. 졸업생이 제압되지 않다 경호원 여러 명이 붙어 곧장 졸업생의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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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에 항의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에 "입틀막 정권에 매서운 심판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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