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타사 제휴 상품 가입자의 '추가 회원' 구입 제한
"글로벌 정책상"…사전 안내 미흡과 함께 이용자 차별 지적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모 이동통신사 월 13만원 요금제를 쓰기 시작했다. 요금이 비싸지만 가족 할인에 넷플릭스 스탠다드(월 1만3500원), 음악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부산에 사는 부모님에게도 A씨 계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 회원'(비동거인이 공유 계정 이용 시 계정 소유자가 월 5000원을 내는 유료 서비스)을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A씨는 계정 설정에 아무리 찾아봐도 추가 회원 구입란을 볼 수 없었다. 오류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A씨가 통신사 제휴 요금제로 넷플릭스를 구독했기 때문이었다. 요금제 가입 때나 넷플릭스 계정 연결 때도 관련 설명이 없었던 터라 A씨는 더 당황했다.
![[서울=뉴시스] KT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 LG유플러스 5G 시그니처 요금제 등 통신사 요금제 혜택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친구나 같이 살지 않는 가족과 넷플릭스 계정을 유료로도 공유할 수 없다. 제휴사 상품으로 구독한 이용자가 '추가 회원'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넷플릭스가 막았기 때문이다. (사진=각 사 온라인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14/NISI20240214_0001480208_web.jpg?rnd=20240214165450)
[서울=뉴시스] KT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 LG유플러스 5G 시그니처 요금제 등 통신사 요금제 혜택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친구나 같이 살지 않는 가족과 넷플릭스 계정을 유료로도 공유할 수 없다. 제휴사 상품으로 구독한 이용자가 '추가 회원'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넷플릭스가 막았기 때문이다. (사진=각 사 온라인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T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 LG유플러스 5G 시그니처 요금제 등 통신사 요금제 혜택으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용자는 친구나 같이 살지 않는 가족과 넷플릭스 계정을 유료로도 공유할 수 없다. 제휴사 상품으로 구독한 이용자가 '추가 회원'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넷플릭스가 막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또는 앱에서 구독료를 결제한 이용자만 추가 회원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통신사 모두 추가 회원 구매 불가에 대한 설명이 사전에 없어 일부 이용자는 나중에서야 해당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똑같은 서비스를 누구는 이용할 수 있고 누구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적인 이유로 유료 공유 서비스 제한한 넷플릭스, 사전 안내 충분했나?
![[서울=뉴시스] 넷플릭스는 자사 고객센터를 통해 "넷플릭스 포함 패키지 또는 타사 결제 계정에는 추가 회원을 등록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고객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14/NISI20240214_0001480207_web.jpg?rnd=20240214165222)
[서울=뉴시스] 넷플릭스는 자사 고객센터를 통해 "넷플릭스 포함 패키지 또는 타사 결제 계정에는 추가 회원을 등록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고객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모바일로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임시 시청 코드를 발급하는 등 함께 거주하지 않는 사람과의 계정 무료 공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자사 고객센터를 통해 "넷플릭스 포함 패키지 또는 타사 결제 계정에는 추가 회원을 등록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계정 공유 유료화 발표 당시 구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관련 설명이 없어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던 이용자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했던 직장인 박모(29)씨는 "LG유플러스를 통한 결제라서 계정 설정에 '추가 회원 초대'란이 없다는 걸 넷플릭스 고객센터 상담 후에야 알게 됐다"며 결제 방법 변경 후 부모가 이용할 수 있는 추가 회원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동시에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넷플릭스 미국 고객센터는 '버라이즌(미국 이동통신사) 패키지로 넷플릭스 이용'란에 패키지 가입 시 추가 회원 슬롯이 사라진다고 안내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통신사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넷플릭스를 이용 중이신 회원분의 경우 추가 회원을 등록하실 수 없다"면서도 그 이유를 답하지 않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센터에서 관련 문의가 종종 있었다"며 "기술적인 지원상 추가 회원 등록이 어렵다고 (넷플릭스에)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제휴사에게 주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통신사도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해당 패키지 가입 시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금제 등 통신사 제휴 상품 안내문에는 추가 회원 가입 불가과 관련된 유의사항이 보이지 않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는 모르겠으나 넷플릭스 측이 계정 공유 유료화 후 충분한 설명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현황 공유가 안돼 유의사항을 넣기에도 애매했다"고 설명했다.
"유료 공유 때문에 구독료 할인 포기…이용자 차별"
모바일 회선과 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보다 구독료를 싸게 낼 수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일부 가입자는 이동통신사 제휴 상품을 거쳐 구독하고 있다.
KT 고객의 경우 초이스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회선 결합 시 넷플릭스를 1000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구독 플랫폼 '유독'으로 넷플릭스 구독 시 월정액 일부를 할인해 준다.
추가 회원 구입을 위해 유독 상품을 해지한 박씨는 "통신사 상품으로 이용료를 아끼는 대신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둔 건 아쉽다"며 "결제 시스템 문제인지 또 다른 문제인지 명확히 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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