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유감 표명 여부 "제 입장 밝혀"
"민주, 정치하기 편할 듯…선거제 아직"
"50인 미만 사업장은 사회적 강자인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KBS와의 신년 대담을 통해 새해 정국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여러 상황 잘 감안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제가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관련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단 의견에 대해선 "저는 충분히 제 입장을 선명하게 밝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인 데 대해선 "제 뜻을 전달했고 (비서실장이) 덕담을 듣고 왔다고 보고 받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 원로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은 생각이 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안을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선 "저는 민주당 갈 것 그랬다.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며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서 얼마든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거 본인들 핵심공약이었다. 거기다가 권역별이라고 붙이는 거 원래(병립형)대로 돌아가기 창피해서 그러는 거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모르실 것 같나. (총선이) 60여일 남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중대재해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선 "민주당도 이거 유예하고 싶을 거다.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총에서도 관철 못한다. 그럼 앞으로 우리는 민주당의 누구와 정치를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주 큰 사업장은 중처법이 요구하는 여러 요건들을 갖출 만한 자력과 인력이 있다. 그런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과연 그거 할 수 있나"라며 "지금 얘기하고 있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사회적 강자인가. 그렇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그 격차를 인정하는 정책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취지에는 민주당도 공감할 것"이라며 "근데 (협상안) 그걸 의총에서 관철 못 시킨다.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공약인 '철도 지하화'에 대해 "지금 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선 "이 대표가 말하는 거 보면 그 재원은 뭐 일본의 버블시기와 같이, 일본 땅값이 미국 땅값보다 비쌌던 그 때처럼 재원이 무한정 있다는 전제 하에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가 얘기하는 수원의 철도 지하화 같은 것은 상당 부분이 민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에 맞추자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제가 말씀드린 취지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걸 방해하는 게 전혀 없다. 집에 가져가는 돈만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돈 없는 사람은 정치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을 하던데 제 얘기를 잘못 이해한 거다. 최저임금 주겠다는 게 아니라 중위소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중위소득을 받는 상당수의 분들은 생활을 못하는 건가, 일을 못하는 건가. 그렇지 않다. 자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중위소득 가지고 못 살겠다 하는 분들은 이걸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 구리시를 방문하는 데 대해선 "경기가 굉장히 비대해졌다. (행정구역) 재편이 경기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그간 민주당에서는 경기분도론을 많이 얘기했고,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서울 편입을 많이 얘기하지 않았나. 저는 둘 다 가능하다고 보고 경기 시민들이 원하시는대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