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민 4명에 금융 제재·비자 발급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평화운동가를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에 제재를 가했다.
이날 A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 4명에 금융 제재와 비자 발급 금지 조치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명령은 "정착민에 의한 폭력은 '두 국가 해법'의 실행 가능성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이 동등한 수준의 안전·번영·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포함한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정착민은 팔레스타인 재산을 파괴하거나 탈취하려는 위협과 폭력 행위에 연루됐다. 미국 국무부는 제재 대상 4명의 실명과 혐의를 각각 언급하는 규탄 성명을 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폭력 행위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는 이스라엘 정착민이 차에 불을 지르고 지역 공동체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어 "이번 폭력 사태는 서안지구·이스라엘·중동 지역의 평화·안보·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 관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충돌 동안 공격과 연관된 다른 사람도 제재 대상에 올릴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통적 우방으로 인식하는 이스라엘에 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일은 보기 드물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 제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한적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것을 촉구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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