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美-이란·무장세력, 전면전으로 가나?

기사등록 2024/01/08 19:35:08

최종수정 2024/01/08 20:05:28

양측 모두 전쟁 확산 원치 않지만 체면 잃을 수 없어 전면전 선택 위험

[아이타알샤브(레바논)=AP/뉴시스]지난해 11월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브 외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미국, 이란 지지 역매 무장세력들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이미 재앙을 부른 전쟁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2024.01.08..
[아이타알샤브(레바논)=AP/뉴시스]지난해 11월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브 외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미국, 이란 지지 역매 무장세력들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이미 재앙을 부른 전쟁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2024.01.08..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주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 무장세력을 살해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미국은 바그다드에서 민병대 사령관을 살해했고, 이란의 지원울 벋눈 예멘의 후티 반군은 미 해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각각의 공격과 충돌들은 가자지구에 이미 재앙을 부른 전쟁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을 증가시킨다. 수십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및 동맹 무장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체면을 잃기보다는 전면전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각 진영 내 분열은 또 다른 변동성을 가중시킨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공격이 동맹국들을 이스라엘과의 더 넓은 전쟁으로 끌고 가기를 바랬을지 모른다. 이스라엘은 분쟁을 억제한다는 미국의 목표에도 불구, 레바논의 상황 변화 필요성을 점점 더 주장하고 있다.

서로 얽혀 있는 체스 게임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오산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 가자지구는 그라운드 제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이란이나 헤즈볼라, 기타 동맹 세력이 직접적 역할을 했거나,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에 21세기 들어 가장 파괴적인 군사작전에 나섬에 따라 이란과 다른 동맹 무장단체들이 방관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동 지역 전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명분이 큰 반향을 부르는 상황에서 이란은 하마스가 홀로 이스라엘에 맞서도록 하는 것은 그동안 미국에 맞서 구축해온 지역 내 군사동맹에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전문가 카심 카시르는 "이란으로서는 전쟁까지 원하지는 않을지라도 이스라엘이 어떤 견제도 받지 않고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도록 놓아둘 수는 없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더이상 전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도록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헤즈볼라 난관에 봉착
가장 큰 딜레마에 직면안 것은 헤즈볼라이다. 하마스 정치 부지도자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을 용인할 경우 하마스는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미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레바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이스라엘이 위협하는 상황에서 레바논이 이러한 피해를 입도록 할 수도 없는 것이 헤즈볼라의 입장이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거의 매일 국경을 따라 서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지만 양측 모두 행동을 신중하게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가 지난 6일 이스라엘 군사기지에 약 40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한 것은 바로 전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으로부터 철수하라는 2006년의 유엔 휴전을 따르지 않으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해 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의 요엘 구잔스키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전쟁을 원치 않지만, 동시에 양측 모두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현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 중동에서 미국의 또다른 전쟁(?)
이란을 지지하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무장 세력들은 가자지구 전쟁 후 미군 기지에 수십 차례의 공격을 가했다. 또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국제 선박들을 공격, 세계 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란은 이들이 이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며,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민들은 중동에서 미국이 또다른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사령관을 살해하고, 컨테이너선에 탑승하려던 후티 반군 10명을 사살한 것은 이들로 하여금 피의 대응에 나서도록 할 수 있다.

미국은 홍해에서 선박들을 보호할 다국적 보안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화협정 체결에 나설 가능성 때문에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은 주저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동맹국들이 헤즈볼라와 후티스를 모두 물러나게 할 가능성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 전쟁은 어떻게 끝날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되는 한 긴장은 계속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은 수개월 간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을까?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무장세력들은 이스라엘을 군사적·외교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이 자국이 치르는 희생이 커지면 이스라엘의 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고 미군 기지와 국제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와교안보 고위 대표, 아나렐라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 등이 폭력 사태 억제를 목표로 이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상대방을 통한 공격을 통해 전달된다. 레바논의 분석가 알리 하마데는 "미국과 이란 모두 공개 전쟁을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공격을 통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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