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TF LP 공매도 검사 결과 발표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공매도가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들의 공매도를 점검한 결과 목적 외의 비정상적 공매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서 이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공매도 관련 루머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28일 ETF LP들에 대한 공매도의 예외적 허용이 계속될 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LP는 ETF가 제 가격에 거래되도록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6일부터 10일 간 ETF LP의 공매도가 가장 많이 나온 5개 증권사와 공매도 관련 각종 루머에 오른 1개 증권사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황선오 부원장보와 김형순 금융투자검사2국장과의 일문일답.
-공매도 금지 후 일반·파생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는 거의 없어졌는데, ETF LP들의 공매도는 전보다 늘었다.
"일반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는 이전부터 금지됐고, 파생시장에도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남은 건 ETF LP뿐. LP는 시장이 급변동할 때 ETF 실제 가치와 주가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호가를 제시하고 이를 헤지하기 위해 공매도를 하는데, 공매도가 금지된 후 시장 변동성이 1~2주간 크게 확대됐다. ETF 가격도 급등락하고 호가 공백도 커지다보니 헤지 공매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TF LP 공매도는 계속 허용하는 건지.
"점검 결과 목적 범위 외의 공매도는 없었다. LP는 제 가격에 거래되게 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헤지 목적의 공매도였으면 증권사가 얻은 수익은 없었는지?
"개별 증권사별로 이득도 손해도 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LP 기능을 수행하면서 6개사가 얻은 이익이 이들이 거래한 규모의 0.01%에 불과하다. 거래 차익이 이들의 수익기반은 아니며, LP로 활동하면서 운용사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헤지 과정에서는 손해도 나서 전체 수익은 왔다갔다 한다.
-현재 파생과 일반 주식 시장조성자 공매도는 막혀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허용이 될지.
"금감원은 시장 의혹을 조사했을 뿐.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금융위원회와 논의해봐야 한다."
-왜 이런 소문이 났는지. 근원지 파악은.
"모르겠다. 특정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에코프로 전 회장이 소유한 에코프로 주식이 대량 매도된 사건이 불상자가 개인정보 도용해 계좌에 접속한 행위였다면, 그 불상자에 대한 조치는.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어서 금감원에서 할 수 있는게 없다."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점검까지 한 이유는. 온라인 상 모든 루머에 대응하진 않을텐데, 판단 근거.
"정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신뢰를 갖는게 중요하다. 공매도를 금지했는데 자꾸 공매도가 늘고 있다고 와전되면 정부 업무에 대한 신뢰도가 상실되고 자본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할 정도의 일에 대해선 앞으로도 엄정히 대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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