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중·EU, 무역불균형 및 러의 우크라 침공 해결해야"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루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과 EU는 무역관계의 불균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과 이 2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이 교환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중국은 이 두 문제에 대한 양측의 차이점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은 EU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지만 양측 사이에는 해결해야만 할 분명한 불균형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과 EU는 대화를 통해 이견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유럽의 정책이 보다 강경하고 경쟁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국영 CCTV는 "중국과 EU는 서로 시스템이 다르지만 이때문에 서로를 라이벌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경쟁을 이유로 협력을 후퇴시키고, 차이 때문에 서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시 주석을 만난데 이어 중국 내 2인자인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EU는 연간 2000억 달러(약 264조원)이 넘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EU 27개 회원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11월까지 EU에 4585억 달러(약 605조4493억원)어치의 상품을 수출하고, 2578억 달러(340조4249억원)어치를 수입했다.

EU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공받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는데, 중국은 이에 크게 분노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 중국은 외국 기업들이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 제품을 팔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EU가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첨단제품의 대중국 수출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대중 기술 수출에 대한 EU의 제한 가능성을 겨냥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적 입장을 취해 EU를 화나게 했다. EU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 침략을 종식시키고, 중국 또는 중국을 통한 수출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돕지 않도록 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방안을 지지할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중국은 세계적 책임을 지고 평화와 안보에 대한 공동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끝내고 유엔 헌장과 일치하는 정의롭고 지속적 평화를 수립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과 EU는 국제적 핫스팟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CCTV는 전했지만, 우크라이나나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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