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대표체제 이후 사당화·개딸당으로 변질"
박상혁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우물에 침 뱉지마"
전용기 "국회의장 하기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
[서울=뉴시스]조재완 임종명 기자 =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탈당 선언에 당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당을 나왔겠나"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3일 "이 대표체제 이후 당이 사당화,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문에서 "저는 그동안 민주당을 그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저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제 나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왔다"면서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사당 ,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했다"고 했다.
또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며 "이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그리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에 당내선 이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줄지어 나왔다.
이 의원과 함께 대전 지역구를 둔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상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가"라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결국 국회의장을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셨다. 무운을 빌지만 꿈은 깨라"고 비판했고, 윤준병 의원은 "국회의장병 집착"이라며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라고 가세했다.
한편 이 의원은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당내 비판에 대해 "보지 않는다. 그들은 민주당을 방어하려는 것일 테니 그러려니 한다"면서도 "당을 뜯어고칠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기엔 이 대표를 맹종하는 세력이 있으니 당이 이렇게 된 것 아니겠나"라며 "오죽하면 제가 당을 나왔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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