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12월1일 정찰임무 착수…괌 앤더슨기지 촬영"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3차 발사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힌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가 다음달 1일 정식 정찰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총국이 "만리경-1호는 7~10일간의 세밀 조종공정을 마친 후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 주요 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 사진들을 봤다고 전했다. 이 사진들은 오전 9시21분 수신됐다고 한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쥐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눈과 주먹은 각각 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위력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재삼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부산항에 입항하고 핵추진잠수함 산타페함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처럼 지역의 군사정세를 위태하게 하고 있는 미제와 그 추종 군대의 행동 성격을 철저히 감시하고 장악하는 문제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되여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다양한 정찰위성들을 더 많이 발사하여 궤도에 배치하고 통합적으로,실용적으로 운용하여 공화국 무력 앞에 적에 대한 가치 있는 실시간정보를 풍부히 제공하고 대응 태세를 더욱 높여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확장억제를 비난하면서 향후 정찰위성 개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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