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잇단 설화에 '몸살'…"국민 알 필요 없다"는 허영, 정개특위서 사퇴

기사등록 2023/11/21 19:07:42

최종수정 2023/11/21 19:17:29

허, '준연동 비례대표제 산식 아냐'는 질문에 "국민은 알 필요 없다"

국민의힘 "의원도 모르는 제도를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말이 되나"

논란 커지자 허 의원 정개특위서 사퇴…"이유 불문하고 깊이 사과"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국회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국회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재완 최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설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국회 정개특별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이 21일 "국민은 알 필요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허 의원은 이날 논란이 불거진 직후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소위원회 회의 직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나왔다.

허 의원은 소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아냐'는 질문에 "국민들은 그거 알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개특위 간사 김상훈 의원이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제도를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말이 되냐"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따져 말하자, 허 의원은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하나"라며 "국민들은 지역에서 정당 의원만 알고 투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허 의원을 가리켜 "산식도 모르고 국민에게 (준영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하는 의원"이라며 비난하며 "의원도 이해 안 가는 연동형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허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 의원은 "제가 한 발언 중 국민께 불필요한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제 진의는 민의가 제대로 표출되기 위한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몫이지, 국민 개개인에게 선거제도의 복잡한 산식까지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민들께서는 복잡한 산식보다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선택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시간부로 정개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겠다"며 "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정치개혁과 선거제 개편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당의 노력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민심을 더욱 소중히 받들겠다"고 했다.

지난 2019년 3월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협상 중이었던 당시 정개특위원장이었던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세부 내용을 두고 "국민은 산식이 필요없다"고 말하면서다.

심 전 대표는 여야 선거제 합의안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선 "산식은 여러분은 이해 못한다" "컴퓨터를 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건지까지 다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심 전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로 말씀드리겠다는 취지였다"며 "발언 취지를 왜곡하는 데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현직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낸 입장문에서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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