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금 가자 지키지 않으면 우리 도시 방어해야 할 것"
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목표물 공습 중"
[서울=뉴시스] 김난영 조성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가자는 물론 북부 등에서 확전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확전 가능성을 공개 거론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내가 만난) '저항 전선'의 지도자들은 정치적 해법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카타르를 방문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전쟁 범죄가 계속된다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주로 레바논 헤즈볼라 등의 행동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특히 "저항 지도자들은 시오니스트 정권이 역내에서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모든 선제 조치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오늘 가자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우리의 도시를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마스의 알아크사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력 제거'를 목표로 가자 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가자 지구 인근에 36만 명 규모의 지상 병력도 배치했다.
하마스와의 지상 전면전이 일촉즉발이라고 평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제 지상군 투입 시 주변 무장 세력을 비롯한 중동 국가에 반향을 일으켜 제5차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하마스의 기습을 두고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별도로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 증거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북부에서는 역시 이슬람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와 간헐적인 충돌을 이어 왔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현재 공습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기준으로 자정이 넘은 시각이다.
이스라엘은 전날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북부 전선 확대 시 레바논에 '대가'를 경고했으며, IDF와 이스라엘 국방부, 국가비상관리국(NEMA)은 레바논 접경 최대 2㎞ 이내 28개 마을을 상대로 자국민 대피 계획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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