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당직자 총사퇴'에도 비판 계속
"김기현·용산 책임져야"…성토 이어질까
16일 최고위에서 혁신안·인선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15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일각에서 김기현 대표와 대통령실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의원총회는 전체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기현 지도부가 구상한 혁신안 및 후임 당직자 인선은 '지도부 책임론' 논란에 이날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오늘 의원총회는 앞으로 당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를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은 전날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강대식 최고위원,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 해당한다.
김 대표는 '탕평'을 기조로 후임 당직자를 인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외 인사 1명을 포함, 임명직 당직자의 절반 이상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아닌 수도권 인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인선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방안으로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총선기획준비단 출범 등이 거론됐다. 다만 구체적인 혁신 내용과 시행 방향을 두고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최근 보궐선거 참패 등 당 상황을 놓고 성토에 나설지 주목된다.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에도 김기현 대표와 용산(대통령실) 책임론이 분출하면서, 당 지도부가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 등 당 안팎에서는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의 책임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된 일"이라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나"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밝혔다.
'지도부 책임론' 분출에 일각에서는 '당 흔들기'라며 재차 반발하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대통령부터 걸고넘어지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한다"며 "정치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용산을 흔들기 전에 우리 역할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는 원팀으로 역량을 결집해 당을 정비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홍을 촉발해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솔선수범하는 자세부터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체제' 논란을 두고 어떤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향후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지, 선거 패배 여파가 장기화할지 여부를 가늠해 볼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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