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서구 보선, 참담하고 안타까워…'약자 동행' 펼쳐야"

기사등록 2023/10/13 13:01:00

최종수정 2023/10/13 14:12:10

"마음 왜 떠났을까. 당에서 심각하게 대안 마련해야"

"국민 아픔 보듬는 모드로 전환하는 쪽 총선에 유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대담 김현섭 사회정책부장, 정리 권혁진 조현아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으로서 참담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왜 떠났을까. 이것을 당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진교훈 구청장은 총 13만7066표(56.52%)를 얻어 9만5492표(39.37%)를 얻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크게 앞섰다.

오 시장은 "비유하자면 '엄부자모(嚴父慈母)'라고 정부가 아버지의 마음으로 정치를 펼치면, 적어도 당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치를 펼쳐야 균형이 맞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도 국민을 보듬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정치를 펼쳐야 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약자와의 동행은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소외된 취약계층을 보듬겠다는 서울시정의 핵심 철학이다.

오 시장은 "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다 힘들다. 마음 붙일 데가 없다"며 "그런데 정치권은 여야가 나뉘어 민생이 아니라 주도권 다툼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상대방을 이기려는 정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를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가 됐든, 야가 됐든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듬는 모드로 전환하는 쪽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서울광장에 설치된 유가족 분향소 문제에 대해서는 자진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을 전했다.

오 시장 "서울시와 협의 없이 설치해 법적으로 보면 불법 건축물이기 때문에 자진 철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해도 행정이라는 게 원칙이 있으니까 계속 자진 철거를 유도하겠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분향소 문제에 관심을 두는 게 본질은 아니다"라며 "1년 동안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줄어들었냐는 것, 우리 사회가 이것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후 국민들이 느꼈을 답답함이나 분노는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부재였을 것"이라며 "그동안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얼마나 제도적으로 보완됐는지가 국민들의 관심일 것이다. 이것을 점검하는 계기로 1주년을 삼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13. [email protected]

'기후동행카드' 추진을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로 보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대선을 위해 했겠느냐"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추진하면서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8년 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지 않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시점이 돼 올리는데, 서민 생활에 주름살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이걸 어떻게 벌충해드리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고, 독일에서 시행한 '월 49유로 티켓'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는 왜 못 해' 하고 지시한 게 올 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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