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대 상승…브렌트유 90달러 터치
이·팔 충돌에 이란 개입 여부 촉각
증권가 중동전쟁 확대시 150달러도 가능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에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한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으로 확산 시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5.4% 급등한 87.24달러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에도 86.4달러 수준에서 고공행진이다. 영국 브렌트유는 전날(9일) 장중 89달러로 5.2% 수직상승했고, 88.2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팔 충돌에 국제유가 5% 급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국이 아닌 만큼 이들의 분쟁이 원유 시장에 직접 영향을 없다. 문제는 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여부다. 이번 충돌에 대해 이슬람국가가 대부분인 산유국들이 어떤 입장을 내비치느냐에 따라 유가가 크게 출렁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경우 유가 오름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미국과 충돌할 때 마다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봉쇄했고, 그 때마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배후로 지목되던 이란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표명한 상태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날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갈등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중동전쟁 확대시 유가 150달러 전망도
150달러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마스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 존재하며, 중동으로 확전 시 원유 수송에 차질 발생이 가능성도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에 따른 이스라엘과 서방국들의 대응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이번주 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반영하며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봤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감산으로 글로벌 원유수급이 타이트하고, 미국 전략 비축유가 40년래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중동발 공급 충격이 가세하면 국제유가 강세 기조가 더욱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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