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건희 친분에 김행 "저를 픽업하겠나"…주식파킹엔 "경영 관여 안해"

기사등록 2023/10/05 14:58:56

최종수정 2023/10/05 19:35:29

여야, "야! 예의 지켜" "많이 컸다" 고성 신경전 난무

김행 "난 코인쟁이 아니야…김건희 여사 도움 없었다"

김행, 위키트리 성차별적 기사 지적에 "부끄럽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정성원 구무서 한은진 기자 = 여야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파킹', '김건희 여사와 친분' 등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성인지 감수성 등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한 반면 여당은 해명 기회를 제공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야당이 김 여사와의 친분에 의해 장관 후보자가 된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펴자 김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40년 생활했는데 김 여사가 저를 픽업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주식파킹 문제를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회사를 떠나 있어 경영에 관여 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당초 파행이 우려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일정 단독 의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정상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문회를 개의하면서 "지난달 27일에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위원회 회의가 여야 협의 하에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일정을 단독 처리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위원장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위원장이 지난번 일방적이고 위법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며 "청문회 일정뿐 아니라 그 이전에 몇 차례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에 대해서도 함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장의 유감 표명과 정 의원의 발언 이후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왔고, 곧 인사청문회는 정상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다만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가 쏟아졌지면서 신경전이 과열됐다. 여당 의원들은 과도한 발언이라고 불만을 제기했고, 야당 측은 후보자 검증을 위한 정당한 요구라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고 청문회 진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준비하며 김 후보자 방송을 봤더니 막무가내였다. 남의 말 전혀 안듣고 본인 하고싶은 얘기 다하고 우기고 불리하면 가짜뉴스라 한다. 위원들이 질의를 할 때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위원장이 정확하게 제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경희 의원은 "막무가내라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여러 위원들이 자료를 요구했는데 인신공격인지 질의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며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함부로 하실 수가 있느냐. 제가 똑같이 말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문 의원이 '위원이 발언한 거를 갖고 가타부타 잘했느니 못했느니 왜 그래! 정경희!"라며 삿대질을 하는 등 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정 의원이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서 (하느냐)"고 되받아치면서 이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많이 컸다" 등 거친 설전이 오갔다.

김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한 코인(암호화폐) 보유 의혹과 김건희 여사 친분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문 의원은 콘텐츠를 소비하면 암호화폐로 보상을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 위키트리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후보자는 코인 지갑을 오픈해 내역을 공개할 수 있나"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코인 거래 내역이)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나"라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걸로 돈 번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양경숙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는 "저는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며 "제가 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을 해명할 기회를 제공하자 "제가 언론과 정당과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을 해서 이 자리에 갖다 놨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민주당 의원들은 주식파킹과 재산 축적 의혹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김 후보자를 공격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고 그 기간 동안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모든 자료는 청문회법상 (제출 기한이) 5년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자료를 제출했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의 성차별적·선정적 보도를 비판하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지적에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김 후보자가) 부끄럽다고 인정했으니 사퇴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의 부처의 장으로서 이런 언론사를 운영한 대표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용 의원의 요구에 "위키트리는 2021년부터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했다"고 선을 그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무엇보다도 정책을 얘기 하고 앞으로 정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검증하고 기본적으로 부처에 관련된 비전에 대해서 얘기하는 청문회가 되야 한다"고 비판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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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건희 친분에 김행 "저를 픽업하겠나"…주식파킹엔 "경영 관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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