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4일부터 나흘간 1차 총파업
출근길 '대란' 없었지만 일부 열차 지연
시민들 "안 그래도 1호선 연착 잦은데…"
[서울=뉴시스] 위용성 임철휘 홍연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15일 오전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일부 열차가 지연돼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지각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거나 아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분주했다.
이날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께부터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승강장 내에선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 지연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인천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을 거쳐, 대구로 지방 출장을 떠난다는 김모(55)씨는 "파업으로 용산역에서 타려던 열차가 취소됐다길래 서울역으로 가고 있다"며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10분 정도 일찍 출근했다"며 "아침 1분1초가 소중한데, 파업도 적어도 출근 시간대는 피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설동에서 종로 방향 1호선 열차를 타고 출근한 양모(27)씨도 "8시께 지하철을 탔는데 대기줄이 길어 한 대를 그냥 보내고 다음 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파업 소식에 일찍 출근해 다른 대중교통을 탔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엔 잘 타지 않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아예 다른 호선을 이용했다"며 "원래도 연착이 잦은 1호선인데 나처럼 거리가 먼 '출근러'들은 한 번 차를 놓치면 기본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 답이 없다"고 했다.
경기 과천시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30대 박모씨는 "안양이나 과천은 지하철 말고 광화문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거의 없다"며 "(파업 첫 날인) 어제 혼란을 겪고 나서 오늘은 그냥 자차로 출근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길이 너무 막혀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전날인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총파업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이들은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과 성실교섭 및 합의 이행, 직무급제 도입 철회, 4조2교대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전날 오후 3시 기준 평시 3094편의 70%인 2167편의 열차가 운행됐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2804명으로 이날 출근 대상자 1만2905명 중 21.7%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평시대비 출근과 퇴근시간대 각각 수도권 전철을 90%와 80%이상 운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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