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정제마진 상승세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
항공업계, 9월에 이어 10월도 유휴할증료 상승에 '비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와 달러 약세로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어 국내 산업계도 희비가 엇갈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32센트 내린 88.52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2일 67.12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3개월만에 31% 가격이 올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0.18센트 내린 배럴당 91.88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9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6월대비 각각 26%, 27% 가격이 상승했다.
정유업계, 유가·정제마진 상승세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가격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지 오래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0달러 정도였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올 4월에는 2.4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8월 넷째주엔 14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년까지 자발적인 원유 감산에 나서며 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고려할 때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은 의외로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재고평가 부분에서도 추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어 수익성은 늘어난다" 며 "하지만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원유 구입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9월에 이어 10월도 유휴할증료 상승에 비상
당장 9월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11단계로 상향됐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항공권 이동 거리별로 편도기준 2만800원~16만3800원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아시아나항공은 2만3300원~13만4600원을 책정한다.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9900원에서 10월 1만32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전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을 산정해 부과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9월 11단계에서 10월에는 2~3단계 상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에 대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권을 싸게 팔더라도 많은 승객을 태우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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