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남조선 괴뢰도당' 듣고 있는 의원…헌법 가치 정면 부정"(종합)

기사등록 2023/09/04 16:50:14

최종수정 2023/09/04 17:50:06

"함께 할 정치 세력으로 볼 수 있나"

단체행동 나선 교사 처벌엔 반대 의사

홍범도 흉상…"전 대통령 나선 게 문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대통령실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고 4일 말했다. 사진은 대통령실 전경. 2023.09.0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대통령실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고 4일 말했다. 사진은 대통령실 전경. 2023.09.04.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해 "국민 세금을 받는 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고 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윤 의원을 겨냥한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굳이 제게 묻지 않아도 왜 그런 메시지가 나왔는지 잘 알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조총련은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고 확정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정치 진영을 편의상 보수와 진보, 좌파 우파로 나누기도 하지만 헌법적 가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원칙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헌법 가치를 정면 부정하는 세력을 우리 체제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볼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가치의 문제고 우리 헌법 가치가 크게 위협 받을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친북 재일동포 단체인 조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 윤 의원이 참석한 행사에는 북한에서 영웅 칭호를 받는 호정만 회장 등 조총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총련 간부는 윤 의원 앞에서'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각종 현안에 대해 북한식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이날 대수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달라"고 참모들에 당부한 것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에서는 4일 교사 집회에 참석한 교사를 상대로 징계를 거론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에 어긋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법이라는 게 원칙의 문제가 있고 적용의 문제가 있는데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로서는 관련된 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단체 행동에 나선 교사들의 처벌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날은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이다. 교사들은 단체 행동에 나서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관련 대통령실이 나서달라고 한 데에 대통령실은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 게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한 데에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대통령실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홍범도 흉상 이전을 언급하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 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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