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경찰 등 인력 수십명 분주히 몸 움직여 현장 향해
수차례 이어진 폭발음에 놀라 뛰쳐나온 주민들
"목욕탕 영업 안 하는 날이라 천만 다행" 가슴 쓸어내려
[부산=뉴시스]원동화 권태완 김민지 기자 = "큰 폭발음에 놀라서 집 밖으로 뛰어나왔으며, 전쟁이 났나 싶을 정도로 큰 소음이었다"
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인 이 목욕탕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폭발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어 화재로 건물 입구는 물론 외벽까지 시꺼먼 그을음으로 뒤덮였고, 현장 주변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또 인근 주택가에서는 유리가 깨지고, 골목에 세워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넘어졌다. 주택 대문 앞에 설치된 전기계량기가 파손되기도 했다.
인근 도로에는 소방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에 여러 개의 천막을 세워 지휘에 나섰다. 또 방호복을 챙겨 입은 소방대원들은 교대로 현장을 오갔다.
현장 주변에는 놀라서 뛰쳐나온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들이 듣고 본 폭발 사고 현장을 공유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들은 다가서는 주민들에게 "폭발 때문에 위험해서 돌아가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 중 한 시민은 "큰 폭발음에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전쟁이 났나 싶을 정도로 큰 소음이었다"며 "오늘 목욕탕 영업을 안 해서 천만다행이다"고 전했다.
폭발을 목격한 한 주민은 "'펑' 소리가 나면서 목욕탕 입구 앞 깔개가 양탄자처럼 날아갔다"면서 "첫 폭발 이후 약 20분 뒤 두 번째 폭발음이 들렸는데, 첫 번째 폭발음 보다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두 번째 폭발 당시 한 소방대원의 헬멧이 벗겨지며 뒤로 튕겨져 나왔고, 화상을 입은 주민에게 계속해서 물을 뿌려줬다"고 했다.
60대 주민 A씨는 "화재 현장 주변에서 주민들이 진화 모습을 지켜보다가 폭발이 발생하는 바람에 여러 명이 다쳤다"면서 "한 여성은 옷에 불이 붙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40분께 동구 좌천동의 한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진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불이 났다.
이 폭발로 인해 진화를 펼치던 소방관 8명과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관 3명, 구청장과 직원 6명, 주민 4명 등 21명이 화상 등의 피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소방관 2명은 중상이다.
부산소방은 오후 2시 16분께 대응1단계 발령해 진화를 펼쳤고,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 47분께 완진돼 대응1단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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