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 日여행 취소 잇따라
"수요 한국으로 분산, 반사이익 가능성"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 이후 중국에서는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분산될 수 있어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관광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 특수를 기대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며 일본의 이런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
반면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는 반사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여행객 일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오염수로 인한 중일 갈등은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여행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을 경우, 대체 여행지는 한국밖에는 없다"며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중 일부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일본여행시장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염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 동향에 유의미하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률 및 취소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며 "2019년 말부터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에 쉽게 노재팬을 다시 시작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가 향후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 여행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염수가 방류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오염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는 고객 가운데 일본 현지 식단 중 해산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식단에서 해산물을 다른 식재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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