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수막 3개 사라지거나 찢겨, 수사 의뢰
일부 수산업자·시민 현수막 반대 항의 전화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문구가 적힌 정당 현수막이 최근 잇따라 훼손되거나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수막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문구에 반대하거나 수산물 기피를 조장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18일 진보당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구 광천·화정·농성동에 걸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반대' 현수막 3개가 사라지거나 훼손됐다.
농성역 인근에 걸린 현수막은 찢긴 채 바닥에 방치됐다.
현수막엔 오염수 방출로 인한 해양오염을 우려하는 '바다야 미안해 대통령 잘못 뽑아서. 후쿠시마 우럭 180배 세슘검출'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현수막은 옥외광고물 규정에 따라 정식 허가를 받고 지난 9일부터 15일 간 게첨될 예정이었다.
당 관계자는 잇따른 현수막 훼손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을 두고 당 측에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수산업 종사자 등의 반발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수산업 종사자는 '세슘 검출' 와 같은 문구는 피해 발생 전부터 수산물 기피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우려했다.
일부 시민은 "'방류수가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다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수막 위치 조정을 요구하는 시민·상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관계자는 "훼손 흔적으로 보아 방류 반대 문구에 반발한 누군가 고의로 현수막을 철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예단할 수 없다"며 "당 차원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기조는 변함없지만 문구에 대한 시민 의견은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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