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 마실수 있다?…"음용수 기준 초과"
"과학적 안전 강조하려던 과도한 표현"
[세종=뉴시스]이승주 최서진 기자 =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마시면 안 된다.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라며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방류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원자력연구원의 공식 입장인지 물은 바 있다.
앨리슨 명예교수는 지난 19일에 원자력연구원에서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마찬가지로 똑같이 (말)할 의사가 있다. 그 물을 마신대도 2주 정도 지나면 영향이 완화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더 마실 의사가 있다. 심지어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 원장은 "앨리슨 교수를 (간담회에) 초청한 것 관련 오해가 있다. 저희 연구원에서 초청한 게 아니라 사단법인 '사실과과학네트워크'에서 초청했다"며 "그의 책 '방사성과 이성'을 번역한 사단법인인데, 그를 언제 초청할까 하다 원자력 학술대회에서 기조발언으로 특별강연차 초청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교수가) 원자력의 필요성과 오해 등에 대한 책도 많이 내고 발언도 해서, (다양한) 의견을 넓게 듣는 차원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던 것이다. 그를 초청한 비용도 우리와 상관없다"며 "교수의 후쿠시마 관련 발언은 (간담회에서 갑자기 나온) 돌출 발언일 뿐 미리 약속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 앨리슨 교수가 그 간담회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냐"라며 "만약 그 교수의 입장과 다르다면 왜 '1리터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발언을 했을 때 연구원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잡지 않았나. 왜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주원장은 "저희 연구원과 달리 교수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연구원) 의도와 다른 교수의 발언이라고 하는데, 왜 개인적 발언이라고 하는가. 연구원이 개최한 자리인데"라며 연구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재차 질문한 바 있다.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도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것 맞죠. 보도자료를 낼 것인가"라고 물었고, 주 원장은 "공식입장(이라고) 밝히겠다. 보도자료 내겠다. 알겠다"고 답했다.
오후에 속개한 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앨리엇 명예교수가 오염수란 어휘를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볼 것을 우려한 발언 아니겠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주 원장은 "과학적으로 사실에 근거해서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한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후쿠시마 시찰단이 다녀와서 식수로 써도 된다고 하면 원장님은 마실 것인가. 국민들은 (마셔도 되는지) 궁금하고 찜찜하다"라며 확실히 말해줄 것을 재차 물었다. 이에 주 원장장은 "식수로는 쓰면 안 된다. 식수로 하는 건 늘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