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여 "진상규명 먼저" 야 "주권침해 단호 대응"

기사등록 2023/04/10 22:00:00

최종수정 2023/04/11 12:24:5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회의와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4.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회의와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은 동맹 신뢰를 깬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 관련 "모든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난 건 아니지만 사실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일국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는 것도 황당무계하지만 동맹국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단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 어려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양국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만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같은날 CIA가 우리 정부를 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에선 즉각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상임위 개최 합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보안 조치 소홀 가능성에 대한 진상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졸속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대통실과 주한미군 기지가 물리적으로 가까워 방첩 조치, 보안이 취약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관련 의혹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서 유출로 인해 가장 큰 이익을 볼 제3의 주체가 내용을 조작해 고의로 유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며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70년간 생사를 함께 한 혈맹 관계다. 현재 사건에 대해 많은 물음표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사건의 진상 규명이 가장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대통령실도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측과 깊이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 밝혔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이 중차대한 외교 문제를 두고, 또다시 정치적 계산기를 두들기며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당 상임위원들의 합동 기자회견에 대해 "이는 언론 보도 외에 새로운 근거는 전혀 없는 일방적 선동에 불과하다"며 "정작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던 북한 간첩 사건에는 침묵하던 민주당이 되레 이번 도·감청 의혹에는 득달같이 달려드니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당이 아닌 우리 사회의 독버섯과 같은 친북·반미단체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 대통령실은 우리 안보를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원팀(one team)'으로 일하고 있다. 그렇기에 민주당이 오늘 시작한 정치 공세는 한미동맹을 저해하는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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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여 "진상규명 먼저" 야 "주권침해 단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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