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중인 美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기반으로 제작
HMD 쓰고 체험…서울 시내 비행하는 가상 경험
전시 중 몸소 체험하는 전시 드물어…관람객에 '인기'
[바르셀로나=뉴시스]심지혜 기자 = “호우, 예~” 고조된 목소리로 감탄사가 연속 터져나온다. 얼굴엔 웃음이 계속 머물러 있다.
이는 27일(현지시간) SK텔레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선보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체험한 이들의 반응이다.
SK텔레콤은 MWC2023 전시 부스에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기체를 기반으로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 기체를 설치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SK텔레콤이 UAM 상용화를 위해 기체 분야에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이다.
SK텔레콤은 UAM 모형 기체에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관람객에게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실제 UAM을 타듯 관람객이 기체에 앉으면 전시 도우미가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씌워준다. 그리고 실제 기체에 타듯 안전벨트까지 꼭 채워준다.
“AI 기장입니다. 우리 UAM은 김포공항에서 워커힐 버티포트(비행장))까지 운항 예정입니다.”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하자 도심 전경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의자가 화면 상황에 맞게 움직여 실제 비행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비행 중 듣기 좋은 음악이 추천되고 지나가는 주요 명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비행중 전화가 오자 상대방 얼굴이 화면에 뜬다. 또 도착지에서 타고 이동할 육상 차량도 최적의 경로를 찾아 예약해 준다.
비행 중간 배터리가 부족해 잠시 충전도 했다. UAM은 전기차처럼 배터리로 운행한다.
실제 앉아있는 곳은 전시장이지만 몸은 마치 UAM에 있는 것 같다. 실제 비행을 하듯 속도감도 느껴진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로 옆에는 UAM 조종사가 되어보는 체험존도 있다. 관람객은 비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항공기를 조종하며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4D 궤적기반 운항관제플랫폼을 이용해 궤적 예측, 항로 이탈 알람 기술을 통한 충돌 관리, 출도착 정시성 등을 수행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마련한 이 UAM 기체는 다른 부스에선 보지 못 한 전시다. 손으로 만져보는 정도의 체험 공간은 있어도 직접 온몸으로 경험하는 체험존은 상당히 드물다. 이로 인해 SK텔레콤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UAM을 타기 위한 줄은 관리자가 장소 통제를 위해 멈춘 적은 있어도 관람객이 없어 중단한 적은 없다.
SK텔레콤 부스 내 다른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조차 UAM 근처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체험자들을 바라볼 정도다.
실제 UAM을 체험한 한 스페인 방문객은 "무척 재밌었다"며 "현실성 있게 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말 실제 UAM에 타고 있는 것 같았다"며 "모든 것이 너무 현실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한 번 타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직접 UAM을 체험했다. 그는 "이전 UAM 체험은 스릴이 있었다면 이번엔 좀 더 실제와 가깝다고 느껴졌다"며 "사람들이 UAM을 타면 '이렇게 무서운거냐'고 하며 안탈까봐 현실성을 고려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전시 부스가) 더 흥행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