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두려울 이유 있나…불체포특권 포기해야"
"결백은 증명하는 것…영장실질심사 출석하라"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이재명 대표는 당당히 본회의장을 나가 법정의 문을 열고 판사 앞에 서서 진실을 밝히시기 바란다"며 영장 실질 심사에 자진 출석할 것을 압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설득할 대상은 민주당 의원들이 아니라 판사"라며 "변론은 국회나 길거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는 1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서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며 "드디어 이재명 대표가 그토록 기다리던 법원의 시간이 왔다. 진실이 가려질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이재명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불체포특권으로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려 하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법정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과연 법정에서 밝힐 진실이 있기는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준 것처럼 이제 불체포특권이라는 빗장을 풀고 본회의장의 문을 열어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강원랜드 채용 부정 청탁 혐의로 구속 심사를 받았던 권성동 의원도 "정말 자신의 결백을 믿는다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 실질 심사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며 "결백은 외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당시 현역 의원 신분으로, '나는 당당하니까 제대로 된 사법 판단을 받겠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다. 이때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검사 독재,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방탄정치, 의회독재야말로 '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구속영장에 거대의석과 동원령까지 앞세워 보복이니 탄압이니 외치며 민주당을 향해 방탄을 지시할 게 아니라,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해 소명하면 그만"이라며 "지역 토착 비리에 대한 대한민국 검찰의 정당한 수사의 어느 부분이 정치탄압이고 어떤 점이 정적제거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대외 '방탄 여론전'에 체포동의안 표 단속을 위해 당내 '협박'까지 하려니 여러모로 혼란한 민주당"이라며 "당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소신은 내던지라는 겁박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민주당이 민심의 길로 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불체포특권 포기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더불어방탄당'이라는 나락으로의 추락이라도 부디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야는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보고한 뒤 27일 표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체포 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요건이다. 민주당은 현재 전체 의석 299석 중 169석을 보유하고 있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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