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 풍력터빈 글로벌 1위 기업
부품 생산공장 설립·아태본부 한국 이전
尹 "애로·필요한 지원 언제든 전달해달라"
앤더슨 "한국정부 풍력 의지에 깊은 영감"
"진정한 파트너로…한국과 긴여정 시작"
[다보스=뉴시스] 박미영 기자 =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인 베스타스(Vestas)가 한국에 3억달러(한화 약 3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에 대규모 터빈부품 생산공장을 한국에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를 한국에 이전한다.
베스타스의 한국 투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한 스위스 순방을 계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베스타스사와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기업의 투자 신고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건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이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풍력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베스타스와 풍력발전 보급의 잠재력이 큰 한국이 협력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3억불 규모의 생산공장 투자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고 했다.
또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대만,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출 동력을 발굴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풍력 발전 보급의 가속화를 위해 규제 개혁, 핵심기술 개발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덴마크의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윤 대통령 임석하에 열린 이 자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3억달러(한화 약 3700억원) 투자를 신고하고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스타스는 향후 한국에서 풍력터빈 핵심 부품 및 설비를 생산하고 아태 지역에 수출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상풍력 분야에서 상호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소중한 결실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에너지 공급, 경제불안, 지정학적 긴장, 기후 위기 등 여러 불확실성의 요인들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교란되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회복력에 투자해야 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 방문했을때 아주 큰 인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한국을 지켜내기 위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또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감을 줬던건 한국의 풍력에 대한 강한 의지"라며 "한국 정부, 리더십, 산업계 모두 해상풍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잘 이해하고 있고, 풍력과 같이 자국 내에서,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가지는 것이 주는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스타스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며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한국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우리는 해상풍력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제조분야의 베스타스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며 "베스타스는 많은 기대와 함께 한국에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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