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성추행 논란 이후 5년 만에 문단에 복귀한 고은(89)시인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실천문학사 출판사가 출간한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는 서점가에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온라인 서점가 게시판은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문인들의 싸늘한 반응과 함께 정치인까지 비판에 나섰다.
인터넷 서점 네티즌들은 "참 뻔뻔하다, 출판사도, 침묵하는 시인들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9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문인과 독자 등 응답자 가운데 99.3%(2407명)가 고은의 문단 복귀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책을 출간한 실천문학사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서점 독자평과 SNS 등을 통해 "이런 책을 낸 실천문학사의 다른 작품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네티즌들은 "실천문학사를 불매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최영미 시인도 본인의 SNS를 통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출판사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해다. 앞서 지난 10일 "허망하다"는 심경을 밝힌 그는 "조만간 글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성추행 폭로는 지난 2017년 최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시에는 'En선생'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등 표현이 동원됐고, 'En선생'은 고은 시인으로 해석됐다.
정치계에서도 비판 목소리를 보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 시인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비겁한 당당함"이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활동을 재개한다. 사과도 반성도 없는 그의 복귀에 문단이 들썩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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