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찬송가 논란을 일으킨 김진욱 공수처장에 대해 불교계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특별위원장은 10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고위공직사회를 감찰하고 수사하는 공공기관의 시무식에서 그 기관의 장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감정을 담아 눈물까지 보였다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이 정도로 후퇴하였나 하는 반성과 더불어 분노의 마음이 일어난다"며 "공수처장의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공적인 자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도전과 공격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공수처장은 지난 2일 진행된 공수처 시무식에서 구성원들에게 단합과 업무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하는 취지의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독일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한 뒤 해당 시를 가사로 작곡된 노래를 즉흥적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공직자의 개인적 종교가 민주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단초에 이 문제를 다스리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김 공수처장은 국민 앞에 참회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에도 "신속히 공직자의 종교적 편향을 방지하고 문제 발생에 따른 처벌과 조치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에도 "금번 공수처장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고 다종교 다문화사회의 민주주의 정신과 국론 통합을 위한 차별방지법(혐오범죄법)의 제정을 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일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도 김 공수처장에 대해 징계와 사퇴를 촉구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성명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의 이번 행위는 종교중립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 징계를 내려야 하며 형식적인 사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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