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0조·LG 80조 시대 열었지만…4분기 '실적 쇼크'
삼성 메모리 업황 부진에…8년 만에 분기 이익 4조 대
LG 분기 영업익 91.2% 추락…LG이노텍 제외 시 적자 전환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한국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각각 300조원, 80조원 매출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보였지만 올해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침체가 현실화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으로 지난해 301조7700억원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 300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300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은 1969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국 기업 사상 단일 기업 최초의 연 매출 300조원 달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전대미문의 대기록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빛이 바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인 6조9254억원을 2조6000억원 정도 밑돌았다. 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영업이익도 43조3700억원에 그쳐, 전년 51조6300억원 대비 16%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83조46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8년 10월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금성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 연 매출이다. 종전 최고인 전년 실적(73조9080억원)을 12.9%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453억원 대비 91.2% 감소했다. 이에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 4조580억원에서 12.6% 줄었다.
증권가에선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LG전자가 4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가전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 규모가 줄었다"면서 "TV 사업도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부담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291조8824억원, 영업이익 28조2709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올해보다 3.3% 줄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상반기 중 적자 전환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원 적자)가 마지막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88조725억원, 영업이익 4조535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늘고, 영업이익은 14.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업계를 향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내년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으로 지난해 301조7700억원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 300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300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은 1969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국 기업 사상 단일 기업 최초의 연 매출 300조원 달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전대미문의 대기록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빛이 바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인 6조9254억원을 2조6000억원 정도 밑돌았다. 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영업이익도 43조3700억원에 그쳐, 전년 51조6300억원 대비 16%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83조46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8년 10월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금성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 연 매출이다. 종전 최고인 전년 실적(73조9080억원)을 12.9%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453억원 대비 91.2% 감소했다. 이에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 4조580억원에서 12.6% 줄었다.
증권가에선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LG전자가 4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가전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 규모가 줄었다"면서 "TV 사업도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부담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291조8824억원, 영업이익 28조2709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올해보다 3.3% 줄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상반기 중 적자 전환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원 적자)가 마지막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88조725억원, 영업이익 4조535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늘고, 영업이익은 14.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업계를 향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내년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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