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단체장, 사적 만남에서 이야기 오간 듯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전남·전북이 호남권 문화유산 연구의 산실인 한국학호남진흥원의 통합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호남 지역의 한국학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소명과 함께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호남인의 자긍심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설립은 2007년부터 호남지역 학자들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자료를 수집·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14년 10월 광주·전남 상생과제로 채택됐다. 이후 설립추진단을 구성, 기본계획 수립·출연기관 승인·지원조례 제정 등 3년의 노력 끝에 2017년 법인 설립의 결실을 봤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전북도는 공동으로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설립키로 하고, 지자체 별로 추진단을 구성했다. 3개 시·도는 전문가 회의를 갖고, 호남권 역사와 문화유산을 발굴·정리하고 소멸·훼손·사장·반출 위기에 놓인 호남권 국학자료에 대한 보존 활용방안 연구가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수도권의 한국학 중앙연구원, 영남권의 한국 국학진흥원과 견줄 만한 호남권 한국학 허브기관을 만들겠다는 목표였지만, 3대 추진축 가운데 하나인 전북도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결국 광주시와 전남도만 설립에 참여했다. 전북도는 당시 예산 분담과 입지 선정 등의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재논의는 최근 3개 시·도 단체장의 사적 만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민선8기 들어 추진 중인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합, 호남을 상징하는 대표 역사기구로 만들자는 뜻을 내비췄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3개 시·도 실무진들은 최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통합의 적절성 여부 등 기본적 의견을 나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남·전북도와 기본적인 의견을 나눈 것 뿐"이라며 "조만간 다시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