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중앙위원 명단에 없어...리잔수·한정은 '7상8하'로 배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4위인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차기 최고지도부에서 탈락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2일 폐막에 앞서 승인한 제20기 중앙위원과 중앙위원 후보 명단에서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 주석, 한정(韓正) 상무부총리가 빠지면서 사실상 최고지도부에서 제외됐다.
205명의 중앙위원 명단에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왕후닝(王滬寧) 사상 담당 상무위원,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만 들어있다.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정 상무부총리는 올해 만70세와 68세이기에 '7상8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일찍부터 퇴진이 관측됐다.
하지만 67세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은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 점에서 조기 은퇴하게 됐다. 이로써 최고지도부는 시진핑파가 독점하는 모양새를 취할 게 확실해졌다.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현재 7명)과 정치국 위원(25명)은 23일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새 중앙위원 가운데서 선임한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놓고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중심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리잔수 상무위원장, 한정 상무부총리가 이번에 물러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을 대신해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하는 후보로는 모두 시진핑 총서기의 측근인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李强) 상하이 당서기, 리시(李希) 광둥성 당서기, 천민얼(陳敏爾) 충칭 당서기를 거론했다.
딩쉐샹 주임을 비롯한 4명 모두 새 중앙위원으로 뽑혀 이들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해졌다.
특히 리창 상하이 서기는 당대회 개막에 임박해 리커창 총리의 후임에 오른다는 얘기가 확산했기에 실제 총리 기용이 주목된다.
한편 공청단파의 대표주자격으로 시 총서기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도 중앙위원에 유임, 후계 지도부에 관련해 어떤 직책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