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번 사태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하며 이런 주장은 "예측 가능하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학자들은 지난 27일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두 개의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서 비정상적인 누출이 발견되기 전에 폭발이 발트해를 뒤흔들었다고 보고했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러시아와의 에너지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방해 공작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3건의 누출은 천연가스로 채워져 있지만, 유럽으로 연료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노르트스트림 1·2 파이프라인에서 보고됐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파이프라인에 가스가 가득 차 있고 모든 시스템이 펌핑 준비가 되어 있으며 가스 가격이 매우 비싸다"며 "이 가스는 많은 돈이 들고, 이제 이 가스는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있다"라고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송유관 소유주인 러시아 회사 가즈프롬이 이 (조사)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2' 해저 천연가스관 3곳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잇달아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누출 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스관 운영사 노르트스트림2 AG는 밤 사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압력 강하를 감지하고 독일,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에 통보했다. 이후 발트해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가스 누출이 감지됐다. 또 같은 날 스트림1에서도 압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통상 가스관 압력은 105bar(바)이지만, 독일쪽 가스관 압력은 7bar로 낮아졌다.
가스 누출을 감지한 뒤 유럽국가 지진 관측소들은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스웨덴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 누출 구역에서 2번의 폭발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은 현지 26일 오전 2시(GMT 자정)께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에서 발생했고, 이어 오후 7시4분께 북동쪽에서 더 강력한 폭발이 있었는데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스노출 경보는 같은 날 오후 1시52분과 오후 8시41분께 발령됐다. 이 기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지진이 아니다"고 밝혔다.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지진 관측소에서도 폭발을 감지했다.
이번 사건은 덴마크에서 폴란드로 노르웨이 가스를 수송할 새 가스관 '발틱 가스관' 가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노르웨이 가스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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