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은 23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달라진 군 복지 현장을 체험했다.
국민 모니터링단은 군부대를 직접 방문해 급식과 피복 운영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며 국민으로서 느끼는 의견을 청취하고자 국방부에서 매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집, 다양한 세대와 성별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2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 모니터링단의 방문 및 체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까지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급식, 피복 지원현황 설명, F-15K 항공기 견학, 병사 급식 체험, 문화센터 체험, 피복판매소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병사식당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97%'…맛이 어떻기에?
이날 메뉴는 모듬 캠핑 구이를 주 음식으로 잡곡밥, 청양초 된장찌개, 콩나물 파채 무침, 깍두기, 모둠 컵 과일이었다.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드를 찍어야 했었다. 이후 배식대로 자리를 옮겨 '철' 식판이 아닌 '플라스틱' 식판과 함께 '포카락'(포크와 숟가락을 합친 기구)이 아닌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지고 자율배식대로 향했다. 병사들이 배식해주는 것이 아닌 먹을 만큼 밥과 기본 반찬을 직접 떠먹을 수 있었다. 먹기 좋게 종이 접시에는 삼겹살과 양파, 호박, 소시지 등 구운 야채 모둠이 가지런히 담겼다. 비싼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파인애플, 오렌지 등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플라스틱 컵에 준비됐다.
음식은 일반 기업의 구내식당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음식의 질은 물론 양도 한창 식성 좋은 20대 남성이 충분히 먹을 만큼 많았다. 군대 식당에서 이런 우수한 품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놀라웠다.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분리해 수저통에 투입하고 자동으로 물이 분사되는 퇴식구로 향해 식판을 한차례 애벌로 씻은 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끝이었다. 맛과 질은 물론 병사들의 편의까지 모두 잡아 왜 만족도 97%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보자마자 "우와"…탄성 자아낸 복합문화휴식공간 '힐레븐'
힐레븐 내부에는 10여개의 벙커 침대를 비롯해 최신 유행 스타일을 반영한 독서 공간, 베스킨라빈스 자동판매기 등이 마련됐다. 남성잡지를 비롯해 다양한 서적이 마련돼 장병들이 군 복무를 하면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됐다.
민간에서 일상이 된 스마트폰과 무인 운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효율적인 통제 요소를 과감히 개선해 이용자의 불편을 줄였다. 군 관계자는 이곳에서 장병들은 서적을 읽거나 최신 유행하는 가요도 들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아들이 10년 전 공군에 근무했었던 신명순(60)씨는 "옛날보다 질이 많이 좋아졌다. 근데 이제 지금은 이제 단체 급식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좀 잘 나오다가 나중에 좀 또 안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런 걱정이 들기는 하지만 관계자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매달 업체하고 모니터링하며 같이 조율해서 나간다고 해서 많이 안심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47)씨는 "일단 저는 이제 아이가 곧 있으면 입대라서 어디를 보내야 할까 되게 고민하는 상황이다"며 "처음에 걱정 되게 많이 했다. 어딜 보내야 하나. 와서 직접 보니까 편하게 마음 놓고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와서 보니까 음식이나 이런 것들이 지금 신세대 입맛에 너무 잘 맞을 것 같다"며 "민간 위탁이라고 해서 사실은 좀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훨씬 더 과일이나 채소나 단백질이 되게 균형이 잘 맞아서 아이들 입맛에 너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부분도 좋았다. 컴뱃셔츠나 피복도 굉장히 한번 편해지고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 공군 지원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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