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점도표 상향에 증권가도 혼란…"너무 변화 커"

기사등록 2022/09/22 10:28:01

내년 최종금리 5%대 가능 전망도 나와

"한국 따라가기 어려워, 경기위축 각오해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고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최종값이 4.25~4.5%를 제시되자 증권가의 혼란도 커졌다. 지난 2분기 대비 너무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급격한 경기위축을 각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결정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동일한 기준금리 인상이다. 그간 시장은 이번 9월 FOMC와 11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12월 FOMC에서는 50bp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점도표의 변화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컸다. 향후 금리를 예상하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9명 중 9명이 연말 금리를 4.25~4.5%로 내다봤다. 지난 6월 FOMC 당시 연준 위원들이 내다봤던 기준금리 최종값(Terminal Rate)는 3.5%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약 3개월만에 무려 100bp나 상향된 것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잡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Keep at it)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Keep at it'은 지난 2018년 출간된 폴 볼커의 자서전 제목이다. 볼커는 1970년대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렸던 미국 중앙은행장으로 유명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이 간접적으로 볼커처럼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시적(Transitory)에서 Keep at it으로 바뀐 것은 너무 변화폭이 크다"면서 "내년 인하 전망은 깜쪽 같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준금리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연준위원 중 3분의 2가 내년 금리 피크를 시장이 그동안 반영했던 4.5%보다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결국 최종금리가 5%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라진 점은 최종 금리 수준과 경로인데, 최종 금리는 최소한 기존 전망보다 높여야 함을 확인했고, 연준이 중간값으로 제시한 4.75%를 기준으로 5%대도 선택지에는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초까지는 금리 인상의 보폭이 작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마도 베이비스텝(25bp 인상)으로 전환되는 때가 금리 이슈에 둔감해 지는 계기이자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증권가는 급격한 경기위축을 각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유럽과 한국이 따라가기 어렵다며 부정적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소연 연구원은 "중요한건 이런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나라가 있을거고, 레버리지가 높았던 영역에서부터 안좋은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면서 "유럽과 한국도 레버리지가 높았던 영역을 잘 관찰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은 부동산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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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점도표 상향에 증권가도 혼란…"너무 변화 커"

기사등록 2022/09/22 10:28: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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