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유럽 가뭄... 낮아진 수면 위 등장한 고대 유적과 나치 군함

기사등록 2022/08/22 15:24:01

스페인 '과달페랄의 고인돌'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

독일에선 과거 가뭄의 상징인 '헝거스톤' 발견

나치 독일 함선 20여 척, 450kg 상당 폭약 발견되기도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2일 독일의 긴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란트팔츠주 카우프의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있는 것이 보인다. 2022.08.17.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2일 독일의 긴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란트팔츠주 카우프의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있는 것이 보인다. 2022.08.17.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유럽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밑에 있던 과거의 유산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유럽의 강과 호수, 댐 등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건축물, 유적, 심지어 구시대의 무기나 위험한 폭발물들까지 속속들이 발견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댐의 수위가 28%까지 내려가면서 '과달페랄의 고인돌'이라고 불리는 스톤헨지가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났다. 기원전 50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1926년 발견됐으나, 스페인의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1963년에 실시한 개발 계획으로 인해 댐 안에서 침수되었다. 이 스톤헨지가 온전히 관측된 것은 63년 이후로  단 4번뿐이다.

로마에서도 티베르 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강 아래 있던 고대 로마의 다리 유적이 드러났다. 해당 유적은 로마의 네로 황제가 강 오른편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저택에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지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과거의 가뭄이 만들어낸 유산이 현재의 가뭄으로 인해 다시 한번 등장했다. 바로 독일의 라인강 강둑에서 발견된 '헝거스톤'이다. 헝거스톤은 가뭄이 온 날짜와 당시 사람들의 이니셜을 새긴 돌이며,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인근에서 1947, 1959, 2003, 그리고 2018년의 헝거스톤이 발견되었다.

일반적인 유적뿐 아니라 세계 대전 당시의 무기 역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의 가장 큰 강중 하나인 다뉴브강에서는 수위가 낮아지며 20척이 넘는 나치 독일의 군함이 수면 위로 등장했다. 해당 군함들은 1944년 소련의 진군으로부터 후퇴하다 침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50kg 상당의 2차 세계대전 당시 폭약이 발견되어 해체하는 동안 3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500년 만에 찾아왔다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유럽은 현재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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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유럽 가뭄... 낮아진 수면 위 등장한 고대 유적과 나치 군함

기사등록 2022/08/22 15:24: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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