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 '갤럭시 언팩'으로 폴더블폰 신작 대전 서막
갤폴드·플립 4세대, 화면 주름·배터리 등 대폭 개선 기대
中 업체도 신작 폴더블폰 출격 예정…모토로라, 11일 공개 전망
구글·MS는 '군불만'…픽셀 폴드·서피스 듀오3 등 내년 출시될 듯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자사의 신형 폴더블폰 공개가 임박한 지난달 말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폴더블 대중화'에 나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표한 것. 이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 4세대 신작 공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신작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 사장의 예측이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를 열고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출시 제품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Z 플립4'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2' 등이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출시된 이후 3년여가 지난 만큼 곧 공개될 폴더블폰 2종은 전작의 단점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자사의 신형 폴더블폰 공개가 임박한 지난달 말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폴더블 대중화'에 나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표한 것. 이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 4세대 신작 공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신작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 사장의 예측이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내주 언팩서 '갤럭시 Z' 4세대 공개…"단점 줄이고, 신기능 늘리고"
지난 2019년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출시된 이후 3년여가 지난 만큼 곧 공개될 폴더블폰 2종은 전작의 단점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드와 플립 모두 폴더블폰의 고질병이었던 '화면 주름'이 보다 희미해지고, 베젤의 폭이나 힌지의 두께가 더 얇아질 전망이다. 기기별로 살펴보면 플립4는 이용자들의 성토를 받아온 배터리 용량(3300→3700mAh) 및 충전 속도(15→25W)가 개선되고, 폴드4는 화면비가 보다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점 개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능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폴더·플립 신작에는 그간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e심(eSIM)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e심은 기존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외에 가입자 정보를 담는 소프트웨어 모듈이다.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받아두면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쓰는 '듀얼 심'이 가능해진다.
모토로라·샤오미·오포 등 中 업체도 '접는다'…11일 '레이저 2022'부터
먼저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다소 노골적으로 삼성전자에 맞대응을 시사했다. 갤럭시 언팩 바로 다음날인 11일에 자사의 차세대 폴더블폰 '레이저 2022' 공개를 암시하면서다.
천징 레노버 중국 휴대폰사업부 사장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레이저 2022로 추정되는 기기의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사진 속 기기의 화면에는 '11일(목요일) 오후 2시'를 가리키는 시계가 노출되어 있어 업계에서는 해당 시간이 레이저 2022 발표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에도 약 1년 만에 자사의 두번째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근시일 내에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샤오미는 지난 4월 믹스 폴드2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공급 문제 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미 믹스 폴드2를 중국의 전자제품 안전·품질 의무화 규정인 '3C 인증'을 통과했다. 3C 인증은 통상적으로 제품 발표 직전에 이뤄지는 만큼 믹스 폴드2 출시가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믹스 폴드2 또한 전작 대비 화면 주름이 개선되고, '360도 폴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포의 폴더블폰 차기작 '파인드 엔2'도 올해 중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자사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 엔'을 출시한 바 있다. 파인드 엔은 갤럭시 폴드와 같은 형태의 폼팩터였는데, 파인드 엔2는 갤럭시 플립 같은 '클램셸' 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美 폴더블폰은 '아직'…구글·MS, 빨라야 내년 초 공개 전망
구글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지속적으로 일정이 미뤄졌던 '픽셀 폴드'(가칭)의 출시가 드디어 가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 등에 따르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폭스콘은 현재 픽셀 폴드로 추정되는 기기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픽셀 폴드는 내부에 5.8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내부 화면이 7.6인치에 달하는 갤럭시 폴드4보다는 파인드 엔과 더 흡사한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듀얼스크린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2'를 출시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차기작인 '서피스 듀오3'를 내년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듀오3 출시에 앞서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카메라 충돌 제거 ▲무선 충전 기능 ▲보다 얇은 베젤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서피스 듀오3를 출시할 계획이 있지만 올해는 아니다.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 차기작을 내면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주겠지만,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애플도 폴더블폰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아직 출시 여부 자체도 불분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일러야 202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폰 대신 전통적인 '막대형'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9월 프리미엄 신작인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해 폴더블폰 신제품들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은 2024년까지 약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카날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여대로, 올해에는 1400만대, 2024년에는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88%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경쟁자들의 도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천명한 '폴더블 대중화'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될 지, 경쟁자들의 약진이 본격화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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