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시기에 하루 확진자 수가 정부 예측치 보다 더 많은 30만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1(오미크론)과 BA.2(스텔스 오미크론)이 함께 유행한 올해 2~4월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은 빨라지고 면역 회피력이 커졌음에도 방역 수준과 경각심은 느슨해졌다”며 “오는 8월엔 유행이 극심해져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우려했다.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리포트에서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 역시 감염재생산지수가 13일보다 30% 증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4주 후인 내달 10일에는 28만8546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정부의 예측치인 2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여름 재유행의 정점 시기를 8월 중순~10월 중순으로 예상하며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올해 2~4월 상황을 복기해보면, 2월 BA.1 유행이 시작된 후 3월에 BA.2가 같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4~5월 BA.2가 BA.1을 밀어냈다”며 “지금은 하위변이인 BA.5로 시작해 BA.2.75가 동시 유행하는 상황이다. 8월엔 유행이 극심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관측은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의 전파력 및 면역 회피력이 더욱 강력해진 반면 방역 정책과 경각심이 느슨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 회피 능력을 가진 BA.5 변이는 조만간 국내에서 우세종이 돼 재유행을 이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A.2.75는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첫 발견 후 인도의 새로운 우세종으로 떠오를 만큼 전파력이 빨라졌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불릴 만큼 강력하며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변이가 기존 세부계통 보다 많다.
김 교수는 “현재 영업시간, 사적모임, 집회 제한이 없고 사람들은 가족 중 감염자가 생겨도 격리에 대해 무더져 있는 상태다”며 “특히 코로나19가 계절 독감과 비슷한 위험도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국민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무장해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2000~3000명이 계절독감으로 사망하는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그 10배에 달한다”며 “50대의 4차 백신 접종도 증증 환자를 막기 위한 정책일 뿐 재유행을 막는 근본적인 정책이 못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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