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 6.0%…IMF 이후 최대
한은, 기준금리 1.75%에서 2.25% 빅스텝
환율은 연고점 돌파…1310원대 오르내려
무역 비상·코로나 재확산 내수 침체 우려
하향 조정 경제성장률 2.6%도 장담 못해
"어려운 시국…성장률 더 내려갈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곡물 과자를 고르고 있다. 2022.07.14.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7/14/NISI20220714_0019025373_web.jpg?rnd=20220714144603)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곡물 과자를 고르고 있다. 2022.07.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외환위기 이후 첫 6%대 물가 상승률과 1310원대를 오르내리며 연고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에 이어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위기가 현실화됐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대비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연말까지 몇 차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는 재차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적 상방 요인에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성수품 수요가 몰려 물가를 자극하면 하반기 물가 상승률 7%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에 한국은행은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25%p 올린 데 이어, 지난 13일 1.75%에서 2.25%로 0.5%p 인상했다.
금리는 추후 몇 차례 인상 가능성이 다분하다. 금리를 올려 높은 물가 상승을 저지할 필요성이 있는데 더해, 미국과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예견돼 선제적 대응 필요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1.5~1.75%로 한국과 상단 기준 0.5%p 차이가 나지만,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한국은행도 이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5~3.0%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합리적 기대"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폭은 0.25%p가 적절하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7/13/NISI20220713_0001040346_web.jpg?rnd=20220713103434)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했다. 중국의 재봉쇄 가능성에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1312.1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06.9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하반기 무역 실적도 비상이 걸렸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점차 풀리던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복합위기 상황에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경기침체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곳곳에서 비관적 경제 지표가 나오며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화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목표치 3.1%보다 0.5%p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 악순환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경제성장률 2.6%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4개월 연속 악화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3%로 0.6%p 낮췄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의 선택이 '자이언트 스텝'과 같이 더 과감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역전된 상태로 벌어지기 시작하면 환율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강하지 못해 물가를 잡는데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시국으로 가고 있다. 성장률이 더 내려가 2.6%보다 낮춰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 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07.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7/13/NISI20220713_0019020690_web.jpg?rnd=20220713114505)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 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07.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