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신나게 뛸 수 있는 잔디밭과 꽃길,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수영장….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도 일상이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7일 '반려견 동반 여행'을 테마로 '7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들이다. 7월엔 반려견과 함께 훌쩍 떠나보자.
공사의 추천 여행지는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경기 오산)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인천 남동구) ▲춘천 강아지숲(강원 춘천) ▲의성펫월드(경북 의성) ▲임실 오수의견관광지(전북 임실)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전남 장흥) 등 6곳이다.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수도권 최대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반려견과 나들이할 곳을 찾는다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를 찾아보자.
경기 오산시 오산천로에 위치한 이 곳은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도그런)와 장애물 놀이터(어질리티존)을 갖췄다. 펫미용실, 펫수영장, 펫호텔과 유치원, 펫 동반 카페가 운영 중이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야외 놀이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휴장)다.
마지막 주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댕댕이월드컵, 일명 '댕드컵'이 펼쳐진다. 우승한 반려견은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반려견 산책과 펫티켓 교육,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 반려동물 산업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유기견을 보살피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입양을 주선하는 유기견지원센터도 있다.
테마파크 뒤쪽으로 이어지는 맑음터공원에는 생태학습 체험관인 오산에코리움, 분수광장, 어린이물놀이터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휴식 공간이자 피크닉 명소인 고인돌공원도 반려견과 함께 놀기 적당하다. 시원한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오산을 대표하는 유적인 독산성(사적)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자.
물만난 고기처럼…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주인이 던져준 공을 쏜살같이 물고 오는 녀석, 촘촘히 세운 나무 기둥 사이를 요령 있게 헤집고 다니는 녀석, 제 키보다 큰 나무다리를 훌쩍 뛰어넘는 녀석, 일면식도 없는 남의 견주 앞에서 꼬리 살랑거리며 간식을 얻어먹는 넉살 좋은 녀석까지, 말 그대로 견공 세상이다.
인천 남동구 무네미로에 위치한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2018년 개장한 이곳은 축구장 절반쯤 되는 3524㎡ 규모다. 이 가운데 반은 소형견, 나머지 반은 중·대형견을 위한 놀이터로 운영된다.
동물 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과 도사견·아메리칸핏불테리어·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등 맹견은 입장할 수 없다.
인천대공원은 모든 공간에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 견주가 반려견놀이터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시민의숲이다. 소형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서 반려견과 캠핑하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사시사철 야생화가 피고 지는 드림파크야생화공원, 계양산 등산로 입구까지 무장애 길을 조성한 임학공원, 예쁜 물길 따라 느긋한 산책을 즐기는 경인아라뱃길도 인천을 대표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드림파크야생화공원에는 반려견 전용 놀이 기구를 갖춘 반려견놀이터도 있다.
댕댕이와 사람이 함께 행복한, 춘천 강아지숲
반려견 테마파크 '춘천 강아지숲'도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인기다.
지난해 4월 강원 춘천시 남산면 충효로에 개장한 이 곳은 강아지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박물관·산책로·반려견 동반 카페·반려견 용품 판매점·강아지 목욕장 등을 갖췄다.
야외 놀이터인 동산과 운동장은 목줄을 풀어도 되는 공간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대형견(10kg 이상)과 중·소형견(10kg 미만)이 입장하는 날을 분리한다. 매달 홈페이지에 일정표가 공지되니, 꼭 확인한 후 가보자.
박물관에서는 인간과 개의 동행에 대한 전시가 이뤄진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관람할 가치가 있다. 공간적 특성상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지만 강아지 대기실을 운영한다.
산책로에는 반려견의 후각 활동을 돕기 위해 여러 동물의 체취를 맡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카페에는 강아지 전용 음료를 판매한다. 강아지숲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여름철 야간 개장 예정, 월요일 휴장)다.
가까운 강촌레일파크 경강레일바이크와 남이섬도 방문해보자. 경강레일바이크는 반려견 전용 탑승석을 완비한 펫바이크(pet bike)를, 남이섬은 댕댕이 전용 놀이터 투개더파크와 반려견 동반 가능 음식점, 카페, 숙소 등을 운영한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김유정역 폐역도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다.
목줄없이 뛰고 수영도…반려견 천국 '의성펫월드'
경북 의성군 단북면 안계길에 자리잡은 의성펫월드는 반려견들의 천국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설은 반려견 전용 수영장 '도그풀'이다. 일반 수영장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실내독런장에는 허들과 시소, 터널 등 어질리티(장애물 놀이) 시설이 있어,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달리며 소통할 수 있다. 쉼터와 오토캠핑장은 개별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견을 마음 놓고 풀어둘 수 있다. 전문 훈련사가 무료로 반려견 행동 교정도 제공한다.
안전을 위해 대형견은 셋째 주중과 주말, 중·소형견은 나머지 주중과 주말에 입장한다. 입장 가능 견종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펫월드를 즐긴 뒤에는 의성의 대표 여름 관광지 빙계계곡에서 더위를 날려보자. 계곡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고택 40여 채가 옹기종기 모인 산운마을이 있다. 점곡면 사촌마을도 반려견과 산책하기 적당하다.
목줄·입마개없이 꽃길 즐겨요…오수의견관광지
전북 임실 오수의견관광지는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갖춘 이곳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북도가 선정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안심 걷기 길'에 이름을 올렸다.
오수천에 접한 부지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산책로, 오수개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너른 잔디밭에 울타리를 설치해 상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을 찾은 반려견들은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노는 놀이터와 연못과 꽃길이 잘 가꿔진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울타리에 강아지를 품종별로 설명한 안내판도 소소한 읽을거리가 된다.
오수개연구소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견 오수개를 복원·연구하는 기관이다. 1층에 오수개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인근 원동산공원에는 의견비가 있다.
인근의 임실치즈테마파크 역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임실군 대표 여행지다. 장미 꽃길과 야외 정원, 포토 존 등이 있다. 푸른 옥정호를 바라보며 산책하기 적당한 요산공원에서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힐링할 수 있다. 국사봉전망대에 오르면 붕어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숲속에서 반려견과 하룻밤…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반려견과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을 찾아보자. 호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 숙박이 허용되는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진입로에 동백나무 숲이 울창하며, 반려견 동반 객실은 매표소 지나 휴양림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반려견 객실은 숲속의집 1실과 연립동 2실이다. 올 하반기에는 숙소 뒤쪽으로 반려견 산책로와 전용 놀이터를 조성해 문을 열 계획이다.
휴양림은 난대림이 주를 이루며, 밤이면 직박구리와 검은등뻐꾸기 등 새소리가 별빛과 함께 쏟아진다. 휴양림이 속한 천관산은 정상부의 기암괴석 봉우리가 특이하다.
휴양림 내 1.7km 숲탐방로가 호젓하고, 야영장과 목공예체험실도 갖췄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편백나무(7인실), 자귀나무A·B(5인실)이다. 오후 3시 이후 입실 가능하며 퇴실은 오전 11시다(화요일 휴무). 투숙 전 반려견 관련 유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천관산 중턱에 있는 천관사는 봉우리를 배경으로 한 사찰 풍광이 아름답다. 수문해수욕장은 득량만 바다를 끼고 한적하게 들어섰으며, 소등섬은 썰물 때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탐진강생태습지원은 강변 따라 연꽃 핀 생태관찰로가 걸을 만하다.
관관공사는 "반려견과 여름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뿐 아니라 반려인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진드기 기피제 사용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것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