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김동연, 치열했던 선거운동 마무리…'진인사대천명'

기사등록 2022/06/01 05:23:04

최종수정 2022/06/01 06:59:14

두 후보, 수원막판 총력 유세…자정까지 "한 표라도 더"

김은혜, 수원역·영통·나혜석거리 "도민께 다시 희망을"

김동연, 나혜석거리·사당역 "경기도를 사람 사는 곳으로"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2.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박상욱 이병희 기자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릴 시간이 왔다. 6월1일 선택의 날이 밝아오는 동시에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치열했던 13일 동안의 선거운동이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이날 0시까지 현장에서 도민을 만났다.

두 후보는 막판 총력 유세 장소로 도청 소재지이자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수원을 택했다. 1분1초가 아까운 듯 시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의지로 수원 곳곳을 누볐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중심상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2.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중심상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은혜 후보는 전날 오후 8시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마지막 총력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가 힘을 보탰다.

김은혜 후보는 쉰 목소리로 시민들을 향해 "투표장으로 가셔서 저 김은혜를 당선시켜달라. 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 김은혜가 하면 오세훈 시장이 한다. 제 친구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당선 이후 바로 광역버스 문제 협의하겠다. 그렇게 하나하나 차곡차곡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저희에게 혹독하겠다. 저희 스스로 철저하게 견제받는 권력이 되겠다. 그래서 부패하지 않은 권력으로 저에게 주신 권력을 여기 계신 모든 수원시민, 경기도민께 두 배로 돌려드리고, 저희가 불편해도 깨끗한 도정, 투명한 도정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수백명의 지지자에 둘러싸여 인사를 나눈 김은혜 후보는 곧바로 영통중심상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중심상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는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 이애형 경기도의회 의원 후보 등이 참석했다. 2022.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중심상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는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 이애형 경기도의회 의원 후보 등이 참석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후 9시부터 자동차용 및 휴대용 확성장치, 녹음·녹화기를 활용한 유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도보 유세를 하던 김은혜 후보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마이크를 쓸 수 없자 시민들이 준 고깔모자를 확성기 대신 입에 댄 채 "투표소로 나가셔서 저 김은혜를 뽑아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가단지에서는 인사하는 김은혜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술잔을 기울이다 말고 박수를 치거나 "김은혜 도지사", "김은혜 파이팅"을 외치면서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목소리가 갈라진 후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은혜 후보는 시민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면서 "꼭 투표해달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박 5일' 일정의 시작이었던 나혜석거리를 찾아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마친 뒤 김은혜 후보는 "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지금까지 많은 도민을 만났다. 아침 출근길에 시달리는 직장인, 주거환경 어려움에 시달리는 신혼부부, 아이 교육으로 힘들어하는 학부모, 인력시장 일자리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분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지원이 필요한 곳을 주로 둘러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소명감이 생겼고, 윤석열 정부에 기회가 왔기 때문에 기회가 현실이 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민이 당했던 현실, 대우에 비하면 무박 5일 일정을 하면서 느낀 고충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처음 마음 그대로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고, 도민의 바람과 소망을 들었다. 미래를 여는 치유의 땅 경기도에서 새 도청으로 도민께 희망을 다시 심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과 배우자 정우영 씨가 3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2.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과 배우자 정우영 씨가 3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후보는 전날 오후 8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 염태영 상임선대위원장, 김진표·김영진·김승원·박광온·백혜련 등 수원지역 국회의원이 총출동했다. 현장은 김동연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김동연 후보는 "3일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을 전부 다니면서 각 시군의 비전·해야 할 일·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도민을 만나면서 절실함을 느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겠으며, 진정성을 잃을 수 있겠나. 진정성, 초심을 잊지 않고 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를 위해 제 역량과 경륜을 쏟아붓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절박하고 힘든 도민 삶을 위해, 경기도를 사람 사는 곳, 일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그분이 경기도에서 자녀 학교를 보냈나, 재산신고를 제대로 했나. 사실에 근거한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상대 후보의 의혹과 비리는 사실로 밝혀졌지만, 상대가 저에게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흑색선전, 마타도어, 선거에 이기기 위한 프레임으로 혼탁하게 만들어 개탄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동연 후보는 오후 9시 확성장치 금지 시간이 되자 유세차에서 내려 나혜석거리를 돌며 저녁시간을 즐기는 시민들과 소통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서울 사당역 4번출구 앞에서 수원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도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서울 사당역 4번출구 앞에서 수원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도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를 시작했던 서울 사당역 4번출구를 다시 찾았다. 늦은 시간 광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민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김동연 후보는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에게 기다리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으며 일일이 인사했다.

시민 중에서 일부는 김동연 후보를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사진을 찍는 도중 버스가 도착해 급하게 인사를 하고 떠나는 시민도 있었다.

김동연 후보는 11시59분까지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누다가 자정에 '파란31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도민들께서 진정성을 이해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힘 내서 기운차게, 즐겁게 선거유세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일관되게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했다. 제가 부족해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고, 어떨 때는 제 능력 이상으로 호응받고 평가받은 것도 있지만, 일관되게 동요없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고 의연하게 임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있고, 정의가 살아있기 때문에 제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론조사 결과나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 마음으로 헌신하고 진정성 갖고 일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위선적이고 거짓말쟁이이고, 편법과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정직하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공익을 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 국운과 정의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제가 이긴다. 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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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김동연, 치열했던 선거운동 마무리…'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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