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6.1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시장군수 선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초지자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6곳에서, 민주당은 4곳에서의 압승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탤런트 출신 국민의힘 송기윤 후보와 공무원 출신 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증평군수 선거는 혼전 양상이다.
충북 11개 기초지자체장 선거의 막판 판세를 짚어본다.
◇50대 정치신인 맞대결 청주시장…국민의힘 이범석 우세
청주시장 선거는 50대 정치신인의 맞대결 구도다. 청주시 부시장과 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국민의힘 이범석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행정관료 출신의 이 후보가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송 후보를 10~20% 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시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치 신인이다 보니 정당 지지율과 어깨를 맞대는 경향이 짙다.
열세에 몰린 송 후보 측은 선거 막판 네거티브에 불을 당겼다. 이 후보의 부시장 시절 소각장 행정처분 봐주기 의혹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후보는 "상대측의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도를 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방어박을 친 상태다.
지난 24일 KBS 여론조사(적합도)에서는 이 후보가 48.8%를 얻어 송 후보(37.4%)를 11.4% 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만, 2주 전 KBS 여론조사에 비해선 격차가 8.1% 포인트 줄어들며 네거티브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현직 시장 4년 만의 리턴매치 3선 연임 탄생 촉각
전현직 시장들의 리턴매치로 주목되는 충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조길형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아직 건재한 모습이다.
4년 전 선거에서도 조 후보와 격돌했던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후보는 이번 선거 당내 경선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는 파죽지세를 과시했으나 본선에서의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 등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뒤처지고 있으나 우 후보는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첫 당선할 때도 당시 현직 시장에게 20% 이상 뒤졌지만 개표 결과는 달랐다"는 게 우 후보의 설명이다.
2018년 선거 때 충주시장 선거판을 뒤흔든 미투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민주당 지지율이 그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조 후보 역시 선거전 중반에 터진 '탄금대 음주가무 논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재임 중 줄곧 그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라이트월드 논란은 피해를 호소하는 라이트월드 투자자들에 의해 낙선운동으로 변질한 상황이다.
4년 전 선거 때 조 후보는 51.282%, 우 후보는 49.942%를 득표하면서 1.34% 포인트 차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조 후보의 초중반 우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마지막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재선 도전 민주당 이상천 후보 낮은 정당 지지율 딛고 선전
제천시장 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가 국민의힘 김창규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정당 지지도를 극복한 선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선거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내내 우세한 성적을 냈다. 시민들이 도심 관광 활성화 노력과 투자유치 등 민선 7기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정치신인인 김 후보는 사상 첫 외무고시 출신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보다 높은 정당 지지율에 힘입어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거 중반 김 후보가 밑불을 붙인 이 후보의 '공공병원 유치 포기' 논란이 확산하면서 나름 골든크로스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7일 제천 지원 유세에 나선 이준석 당 대표도 "제천시가 공공의료를 외면했다"고 거들기도 했다.
특히 최근 지지도를 한껏 끌어올린 보수정당 후보라는 점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노인층 유권자의 부동표 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선거 때 이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제쳤다. 임기 중 제천시의회의 반대를 뚫고 노인종합복지관 이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보수정당 선호도가 높은 노인 유권자들의 표도 김 후보에게 쏠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주공산 영동군수 여야 후보 접전 양상
현 군수가 불출마한 영동군수 선거판은 접전 양상을 보인다. 지역 특성상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동은 국민의힘 정당 공천이 곧 당선에 가깝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영동 표심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군민은 보수 진영의 윤 후보를 57.97%의 득표율로 1위 자리에 앉혔고, 군민이 선택한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진보 진영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역에서 38.23%의 득표율에 머물러 석패했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보수성향의 단체장이 당선된 이 지역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점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민의힘 정영철 영동군수 후보와 경선을 기대하던 정일택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 간 난타전도 변수다. 정 후보의 친인척 A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경로잔치가 열린 용산면 마을 3곳을 방문해 이장 3명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30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를 놓고 민주당 윤석진 영동군수 후보는 정 후보를 배후로 지목하는 듯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발송했고, 정 후보는 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 음성군수 대 전 금왕읍장 외나무다리 승부
음성군수 선거는 한 지붕 밑에서 함께 공직생활을 한 현직 군수와 참모의 대결로 흥미롭다.
현직 군수인 더불어민주당 조병옥 후보와 금왕읍장 등을 지낸 국민의힘 구자평 후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조 후보와 구 후보는 각각 2030년 음성시 승격과 진천·음성 통합시 승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들의 맞대결은 감우재를 경계로 음성읍권과 금왕읍권을 기반으로 한 대결인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인구가 많은 금왕읍권에 기반한 구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가 앞서나가는 양상이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음성군민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후보가 51.3%, 구 후보가 43.0%로 조 후보가 8.3% 포인트 차의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CJB청주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더 벌어졌다. 지난 22~23일 만 18세 이상 음성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54.8%)가 구 후보(37.8%)를 오차범위 밖인 17.0% 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전현직 진천군수 맞대결…누가되도 '3선'
진천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기섭 후보다.
민선 2기와 3기 군수를 지낸 김 후보와 현직 군수인 송 후보는 누가 당선하더라도 3선 고지에 오른다. ‘징검다리 3선’이냐 ‘연속 3선’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2005년 말 충북혁신도시를 유치한 김 후보와 현재의 혁신도시를 성장하게 한 송 후보의 맞대결이다. 송 후보가 산업단지 조성과 투자유치 성과를 내세웠다면, 김 후보는 산단 조성에 따른 폐단을 부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군수인 송 후보가 전직 군수인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진천군민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52.6%, 김 후보는 37.0%로 15.6% 포인트 차의 오차범위 밖이다.
CJB청주방송이 22~23일 메트릭스에 의뢰해 진천군민 500명으로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50.3%를 얻어 36.5%의 김 후보를 13.8% 포인트 차의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옥천군수 선거 황규철 지지율 우세…김승룡 맹추격
옥천군은 1995년 1회부터 2018년 7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 3차례, 진보진영 4차례 군수 자리를 꿰찼다.
2012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고, 올해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48.59%)이 이재명 후보(47.79%)를 누르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 오르고 보수세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CJB청주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후보(59.3%)가 국민의힘 김승룡 후보(36.5%)를 앞섰다. 황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김 후보보다 22.8%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KBS 청주방송총국의 여론조사에서도 황 후보(55.1%)가 김 후보(40.4%)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 14.7%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선 가능성은 황 후보 54.6%, 김 후보 29%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6%포인트였다.
유권자들은 황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러 고배를 든 김재종 현 군수의 지지세가 건재하기 때문에 황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점차 오르고, 김 후보를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지원 사격하면서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김 군수의 지지 세력과 부동층 표를 김 후보가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 최재형 보은군수 우세…‘보수 텃밭’ 재입증하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보은군수 선거는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선두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무소속 후보들의 표심 잡기 행보가 펼쳐지고 있지만 분위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KBS에서 조사한 보은군수 적합도에서 최 후보가 응답자 절반 이상인 61%를 차지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응선 후보(25.8%), 무소속 이태영 후보(6.6%)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당선 전망 또한 최 후보가 72.9%로 김 후보(13%)를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65.4%, 더불어민주당 21.2%,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9.9%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표심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1일 CJB청주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최 후보는 59.8%, 김 후보는 23.4%, 이 후보는 10.7%를 차지했다.
군은 지난 보은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원갑희 의원이 당선되면서 보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었다.
국민의힘 공천과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태영 후보와 현직 군의원인 김응선 후보가 지지층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군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현직 군수에 3전4기 도전자…괴산군수 선거 접전
괴산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송인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2018년 3파전으로 치러질 때 처음으로 맞붙었다.
당시 개표 결과 1만1920표(50.78%)를 얻은 이 후보가 1만752표(45.80%)의 송 후보를 1168표(4.98%) 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이번에는 현직 군수인 이 후보에게 네 번째 군수 선거에 출마한 송 후보가 거세게 도전하는 양상이다. 단수 공천으로 경선 없이 순조롭게 본선에 직행한 이 후보와 달리 송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를 봉합하고 ‘3전4기’에 도전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택한 괴산군민의 ‘후광’을, 이 후보는 정권 견제의 목소리를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승패가 날 것으로 보인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괴산군민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송 후보가 54.2%, 이 후보가 41.1%로 송 후보가 13.1% 포인트 차의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CJB청주방송이 22~23일 만 18세 이상 괴산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송 후보(51.8%)가 이 후보(41.2%)를 오차범위 밖 10.6% 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초접전 증평군수…송기윤 이재영 오차범위 내 승부
현직 군수가 없는 증평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송기윤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 무소속 민광준 후보와 윤해명 후보가 나섰다.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매한 신발 제조업체인 바이네르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했다고 발표해 막판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40년 가까운 공직 경험을 지닌 행정 전문가로서 예산 5000억원을 확보해 증평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무소속 후보는 지역에서 태어나고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송 후보가 앞서가고 이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증평군민 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41.6%, 이 후보는 36.7%로 4.9% 포인트 차의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고 있다. 무소속 윤 후보와 민 후보는 각각 10.6%와 3.8%를 얻었다.
CJB청주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표차가 더 좁혀져 초접전이다. 21~22일 메트릭스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증평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38.2%, 이 후보는 36.8%로 1.4% 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윤 후보는 13.1%, 민 후보는 3.8%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보수 휩쓴 단양군수…이번에도 국민의힘?
디펜딩챔피언 없는 단양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단양 유권자들의 정치색이 보수로 기운 데다 역대 군수 중 진보 정당 후보는 당선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역시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경선 흥행에 성공한 김문근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후보를 앞서고 있다. 김동진 후보의 역전승은 이변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18년에도 단양군민은 국민의힘(옛 자유한국당) 류한우 현 군수를 재신임했다. 류 군수는 이번에 3선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석패했다.
단양군수 선거에 재도전한 김동진 후보의 2018년 지방선거 지지율은 41.43%였다. 진보 성향 정당 역대 후보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지세와 정당 지지도를 유지한다면 사상 첫 진보 정당 군수가 탄생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양군수는 보수 정당이 휩쓸었다. 민선 1기와 민선 4~7기는 민주자유당과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예전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자신보다 젊은 김문근 후보의 등장으로 좀처럼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문근 후보에 비해 평생 단양을 지키면서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유지해 온 김동진 후보가 막판 세몰이에 성공한다면 짜릿한 역전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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