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국의 러 외교관 추방 괜찮다..똑같이 보복할 것"

기사등록 2022/04/05 08:44:48

최종수정 2022/04/05 09:41:41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우리도 관계 끊는다"

독일 40명 프랑스 35명의 러 외교관 추방 발표에 반박

유럽국가들, 부챠의 러 군 민간인 집단학살 규탄, 대응발표

[키이우(우크라이나)= AP/뉴시스] 키이우 교외의 부챠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 군에 의해 손이 뒤로 묶인 채 살해된 민간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AP/뉴시스] 키이우 교외의 부챠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 군에 의해 손이 뒤로 묶인 채 살해된 민간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모스크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대통령은 유럽 여러 나라들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앞다퉈 추방하고 있는 데 대해서 러시아는 아무런 충격을 느끼지 않는다며,  러시아도 앞으로 똑같이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국가안보회의의 부의장인 그는 2008년에서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텔레그람 앱의 메시지를 통해서 " (서방측) 조치에 대한 반응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우리 역시 똑같이 상응하는, 양국관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의 이런 발언은 4일 독일이 4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고 리투에니아가 러시아 주재 대사를 소환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왔다.  같은 날 프랑스 정부도 앞으로 "수많은"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의도적인 파괴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경계선을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배어복 장관은 "부차의 모습은 러시아 지도부와 그 선전을 따르는 자들의 믿을 수 없는 잔혹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점령했던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자유의 힘과 인간애를 통해 이 비인간성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어복 장관은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은 이곳 독일에서 우리의 자유와 우리 사회의 결속을 거스르는 일을 해왔다"며 파트너 국가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우리는 자유를 옹호하고 그것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프랑스 정부는 오늘 오후 우리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할동을 해온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무부 관계자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이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이번 조치는 유럽식 접근법의 일부"라며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언제나 프랑스 국민들과 유럽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은 현재까지 410구에 이른다. 이중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은 280구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일 탈환한 키이우 외곽 부차에선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신들을 비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조작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안보리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의장인 영국 유엔대사에 의해 기각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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