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군 공급망 추가 제재…과두정치 자산은닉도 경고"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의 군수 공급망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러시아 과두정치인들이 자산 은닉을 피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돕는 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영국 런던 국제문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연설에서 "우리는 크렘린의 전쟁 운용 능력에 중요한 추가 부문을 목표로 삼을 계획"이라며 군수 공급망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어 아데예모 차관은 이런 제재 조치가 서방 동맹국들과의 협력 하에 이뤄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집단 제재는) 러시아에 부과하는 비용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주부터 러시아 방산업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를 진행 중이다.

아데예모 차관은 또 러시아 과두정치인들이 자산 은닉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면서, 과두정치인들의 자산 은닉을 돕는 기관과 개인들에 대한 경고도 남겼다.

아데예모 차관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등이 과두정치인들의 자산을 정밀 조사하는 것에 대해 "(과두정치인) 상당수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산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과두정치인들의 부정 자산 은닉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당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 받는 러시아 과두정치인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같은 러시아 과두정치인들의 재산 은닉에 대해 "이제는 (러시아) 정부가 그것을 막는 것을 돕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현재 미국과 EU 등 서방 동맹 국가들은 러시아의 국제 금융 시스템 차단, 반도체 등 주요 수입품 접근 금지 조치 목록에 대한 연장 등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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