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재벌 제재 회피 시도 감시…외국산 부품 수입 차단"

기사등록 2022/03/29 17:08:41

최종수정 2022/03/29 21:35:41

"G7·호주, 러 재벌 재산 추적 TF 구성중"

"재산 이전·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시도 감지"

[스토얀카=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에서 러시아와의 전투로 피해를 본 한 상점 철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묘사한 낙서와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2022.03.28.
[스토얀카=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에서 러시아와의 전투로 피해를 본 한 상점 철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묘사한 낙서와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이 러시아내 과두정치 특권층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과 기업들이 제재 회피 징후에 대해 감시하고, 제재 대상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러시아 제재가 시작된 이후 미국 당국은 러시아 재벌과 기업들이 송금 등 거래 내역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FT는 "미 당국은 아직 제재 대상이 아닌 이들의 행적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이 고위 관리는 "러시아 재벌들은 이미 세금을 회피하고, 자산을 은닉하는 데 능숙하며 러시아 정부의 허술한 자본통제를 악용해 제재를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이들이 재산을 이전하고 페이퍼컴퍼니를 세우려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도 이런 러시아 재벌들의 수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제재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서방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들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표시되는 거래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FT는 "주요 7개국(G7)과 호주는 이미 제재 대상자와 향후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개인들의 재산을 추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는데 필수적인 외국산 부품을 구입하는 경로를 집중 차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가 전쟁을 연장하는 데 필수적인 외국산 부품을 사들일 수 없도록 제한해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약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과 방위산업은 여전히 서방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 공급망에서 '핵심 연결점'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통신, 정보보안장비, 레이저 및 센서 등 자국 기술이 이용된 제품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다. 관련 제품이 미국 밖에서 만들어졌더라도 이런 조치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조치는 계속될 것이고, 침공이 계속되는 한 지속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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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재벌 제재 회피 시도 감시…외국산 부품 수입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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