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벌 순위 2위 미하일 프리드먼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
제재로 은행 계좌·신용 카드·ATM 카드 등 차단…불편 호소
"돈 쓰려면 영국 정부에 신청…승인 후 한달 400만원 받아"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리드먼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라며 러시아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호소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에 따르면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리드먼(57)은 금융 제재로 인해 "실질적으로 가택연금 상태"이며 은행 계좌, 신용 카드, ATM 카드가 차단되어 돈을 뺄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민간 은행인 알파 은행을 설립한 프리드먼은 우크라이나 태생 사업가로, 순자산 104억 달러(약 12조 7000억원)를 보유한 재벌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다.
런던에 거처를 둔 프리드먼은 "(신용카드가 차단되어) 아무도 식당에 데려갈 수 없다"며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하고 거의 가택연금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프리드먼은 "돈을 쓰려면 영국 정부에 신청해야 하며, 신청이 승인되면 한 달에 약 2500 파운드(약 40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영국 당국은 내가 택시를 타고 음식을 살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할당해야 하지만 런던에서의 생활비를 보면 매우 제한적인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2016년에 6120평 규모의 빅토리아 시대 건물 애슬론 하우스를 6500만 파운드(약 1038억원)에 구입했지만 저택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런던에 계속 살 수 있을지, 아니면 강제로 떠나게 될지 불확실하다"며 "지금 당장은 떠날 수 없고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나는 8년 동안 런던에 있었고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가 받은 대우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프리드먼은 그동안 민간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제재가 불공정하고 비효율적이라며 반발해 왔다. 프리드먼은 "개인 기업가에 대한 제재는 의미가 없다"며 "대다수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통해 사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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