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발레리나 김지영 "예술감독 도전, 숙제한 기분"

기사등록 2022/03/21 14:38:21

국립발레단 퇴단 후 첫 예술감독 데뷔

마포아트센터 '김지영의 원 데이' 공연

'소녀' 담은 자신의 이야기 '치카치카'

"아련한 봄바람 같은 공연 즐겨주길"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저의 작은 시작이에요. 언젠가는 해야 했을 일이죠. 숙제를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영원한 프리마 발레리나'로 통하는 김지영이 예술감독으로 데뷔한다.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지영의 원 데이(ONE DAY)'다. 마포문화재단 'M 프리마돈나 시리즈'로 선보이는 공연은 김지영이 2019년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 예술감독으로 선보이는 첫 기획공연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술감독 도전에 "사실 큰 목표나 기대를 갖고 한 건 아니었다. 시작하는 데 의의를 뒀다"며 "조용하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부담도 된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번 공연엔 김지영의 손길이 모두 묻어있다. 공연 구상부터 기획, 캐스팅까지 처음부터 모두 진행해왔다. 1부는 후배, 동료들과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발레 갈라를, 2부는 발레리나 김세연의 안무 신작 '치카치카(Chica Chica)'를 올린다. 그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레퍼토리의 갈라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으로 다양하게 꾸몄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발레 갈라부터 발레리나 김세연 신작 '치카치카'까지

1부에선 '1세대 스타 발레리노'로 김지영과 1990년대 후반 국립발레단 '황금 콤비'로 활약한 김용걸 한예종 교수가 안무한 '산책'과 '선입견'부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이 창작한 신작 안무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 클래식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 파드되와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2부를 꾸미는 신작 '치카치카'는 의미가 특별하다. 1998년 미국 잭슨 국제 발레 콩쿠르부터 김지영과 20년 넘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김세연이 안무를 맡았다. 취리히 예술대학 무용원 초청 안무가로 활동 중인 김세연은 이번 공연을 위해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email protected]
작품은 김지영이 예전부터 '내 안에는 소녀가 살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데 착안했다. 스페인어로 '소녀'를 뜻하며 마치 양치하는 듯 귀여운 어감인 '치카치카'는 소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4명의 무용수는 다른 시간 속의 한 사람이 되어 사랑, 이별, 상처 등 특별하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를 표현한다.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죠. 김세연 안무가와는 10대 후반에 만났고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생활도 같이 하며 오랜 인연이 있어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싱글이고 통하는 게 많죠. 여자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속에 소녀가 살고 있잖아요.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이야기, 감정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게 됐죠."

또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와 떠오르는 신인 안무가까지 구세대, 현세대, 신세대 안무가의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발레가 유럽에서 와서 동양(한국)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발레리나로도 직접 무대…"지금은 춤출 때마다 음미"

김지영도 '치카치카'와 1부 '산책' 무대에 발레리나로 직접 선다. 1997년 입단 이후(2002~2009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22년간 몸담은 국립발레단을 퇴단한 후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연 그는 지난 3년여간 강단에 서면서도 발레리나로서 꾸준히 여러 공연에 참여했다.

그는 "몇살까지 하겠다고 정한 건 아니다. 사실 흐르는 대로 따라가는 타입인데, 퇴단 직후에도 공연이 있었고 이후에도 제안이 계속 들어와 하게 되더라"라고 웃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영 예술감독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무대에 올린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이다. 2022.03.21. [email protected]
"아직 몸을 움직이고 있는데, 발레단 때보단 아무래도 떨어지죠. 그땐 아침·점심·저녁 먹듯이 훈련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춤을 더 잘 이해하려고 연구하고, 더 집중해요. 춤출 때마다 마치 미식가처럼 음미하면서 추죠. 예전엔 배고프니까 밥을 먹었다면, 지금은 이 밥의 촉촉함, 달달함이 세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순간 집중력은 지금이 더 높아요."

국립발레단 시절이 그립진 않냐는 물음엔 늘 곁에 있던 동료들과의 시간이 그립다고 했다. "동료 무용수들과 리허설 중간중간, 또 분장실에서 농담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들이 그립다. 처음엔 무용수를 위해 완벽하게 갖춰진 무대도 그리웠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돌아봤다.

"완전히 달라졌죠. 20년 넘게 해왔던 생활 패턴이 바뀌니까 알 수 없는 두드러기도 나고, 신체적 변화가 왔어요. 어쨌든 살면서 변화의 시기는 오잖아요. 그동안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봉사하고 나눠줘야 하는 시기인 거죠. 그걸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김지영이 선사하는 특별한 하루"라는 '원 데이'를 관객들이 오래된 와인을 마시듯, 즐겼으면 좋겠다고 그는 전했다. "발레는 화려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다르게 잔잔하게 마음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아련한 봄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공연이 됐으면 해요. 좋은 음악에 무용수들의 진심 어린 동작을 보면서 자신만의 추억에 잠길 수 있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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